올해만 15건 적발…韓 반도체 등 핵심기술 유출 3년간 2배 급증
파이낸셜뉴스
2025.11.02 15:19
수정 : 2025.11.02 15:19기사원문
올해 3·4분기 해외 기술 유출 사건 7건 늘어
지난 3년간 韓 핵신 산업 유출 검거 2배 ↑
"처벌 수위 높이고, 보안 관리 지원 확대해야"
[파이낸셜뉴스] 최근 3년간 디스플레이·반도체 등 국내 핵심 산업 기술의 해외 유출이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서도 9월까지 유출 사건이 15건이 적발되는 등 기술 탈취 시도가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첨단 기술을 둘러싼 국가 간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불법적인 기술 빼가기와 인력 스카우트가 이어지면서 산업 전반의 기술 주권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출된 기술 가운데 상당수는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등 국가 핵심 기술들로 드러났다. 20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적발된 총 76건의 사건 가운데 24건(31.6%)이 디스플레이를 대상으로 한 기술 탈취였다. 반도체 역시 2023년 3건, 지난해 9건으로 급증한 데 이어 올해 9월까지 4건이 추가로 적발되며 주요 유출 표적으로 떠올랐다.
실제 최근 들어 국내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술 유출 사건이 연이어 드러나고 있다. 지난달 초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임직원 2명이 내부 기술자료 수백 장을 촬영해 중국으로 유출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으며, 같은 달 삼성디스플레이 직원이 최신 기술을 외부로 넘긴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충남 아산캠퍼스를 압수수색했다.
한 국내 대기업 관계자는 "요즘 내부에서도 기술 유출을 개인 일탈이 아니라 산업의 근간을 흔드는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며 "해외 기업과 기술 격차가 좁혀지는 상황에서 한 번의 유출이 곧 시장 주도권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몇백억원의 이익을 얻고 몇 년만 복역하면 된다는 인식이 있는 만큼 기술 유출의 처벌 수위를 높이고, 내부 보안을 위한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ecurity@fnnews.com 박경호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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