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헌정 영상에 차오른 '국뽕'…"기적 계속되는 곳, 한국"

파이낸셜뉴스       2025.11.02 05:30   수정 : 2025.11.02 10:14기사원문
'깐부 회동' 이어 경주 APEC에서 GPU 26만장 공급 발표한 날
유튜브에 올린 헌정 영상… '한강의 기적' 일군 한국의 역사 소개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인공지능(AI) 혁명을 이끌고 있는 엔비디아가 유튜브 계정에 한국어 내레이션의 3분 16초짜리 영상을 올렸다. 흑백 사진으로 시작되는 영상은 이후 한국이 역동적인 발전과 함께 '한강의 기적'을 일궈 나가는 과정을 시간대별로 보여주고 미래 산업을 이끌어갈 한국의 잠재력을 조명하며 마무리한다.

엔비디아는 이 영상을 지난 10월 31일(현지시간) 유튜브 공식 계정에 ' ‘Korea’s Next Industrial Revolution(한국의 차세대 산업혁명)'이라는 제목으로 올렸다.

이날은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가 열리는 경주에서 한국 정부와 국내 4개 기업에 총 26만장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을 공급한다는 소식을 알린 날이다.



한국어 내레이션에 영어 자막이 달린 영상은 한국전쟁 직후인 1956년 서울 풍경을 담은 듯 보이는 흑백 사진에 "대한민국,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나라. 여러분의 결단력과 희생으로 단순한 재건을 넘어 역사상 가장 빠른 산업화를 이뤘다"는 말과 함께 시작한다.

이어 "작은 공방에서 시작해 대규모 공장에 이르기까지 오늘날의 한국을 만들었다. 철강, 반도체, 전자제품, 선박, 자동차 그리고 기술을 통해 전 세계 가정에 한국의 이름을 알렸다"고 한국을 소개했다.

1957년 완공된 괴산댐을 보여준 뒤 제일제당(삼성) 설탕 공장, 금성사 창립(LG)에 선경직물(SK), 현대차 창립 첫해 공장 등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들의 시작을 조명한다.

이어 반도체, 조선, 자동차까지 한국의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그러면서 엔비디아가 "하나의 불꽃이 피어났다"는 내레이션과 함께 주목한 게 스타크래프트와 PC방이다.

엔비디아는 “(한국에서) PC방이라는 새로운 경기장이 탄생했고 엔비디아 지포스는 새로운 플레이어들의 장비가 됐다. e스포츠는 모두의 무대가 됐고 챔피언은 국민의 염원을 안고 우승을 거머쥐었다“고 강조했다.

1990년대 후반 한국에서 초고속 인터넷망이 구축됐고, 이를 통해 PC방이 생기더니 e스포츠가 인기를 끌면서 엔비디아도 세계적으로 성장한 점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지포스는 25년 전 엔비디아가 삼성의 D램을 사용해 만든 PC 게임용 그래픽 카드다.

하루 전에도 젠슨 황 CEO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지포스 게이밍 페스티벌(GGF)'에서도 “지포스와 PC 게임, e스포츠가 없었다면 지금의 엔비디아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의 또 다른 경쟁력에도 주목했다. 바로 한류열풍이다.

엔비디아는 "(세계는) K팝, K드라마, K뷰티, K스타일에 빠졌고 떠오르는 세대는 한국의 황금기를 향해 더욱더 높이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내레이션과 함께 프로게이머 페이커, 싸이와 BTS·블랙핑크, 영화 '기생충과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이 영상에 나온다.

한국이 미래 AI혁명에 한 축을 담당할 거라고도 했다.

영상에서 “엔비디아 GPU로 구동되는 새로운 종류의 AI 팩토리와 함께 AI 혁명이 도래했다.
한국은 반도체에 이어 이제는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삼성, 현대, SK에서부터 네이버와 LG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트윈, 스마트 로봇, 스마트 팩토리. 산업 혁명에서 AI 혁명으로 한국은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함께 할 수 있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 기적이 계속되는 바로 이곳 한국에서”라며 영상을 마무리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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