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000선 돌파에 '큰 손 개미 급증'...지난달 1억 이상 주문 52% ↑
파이낸셜뉴스
2025.11.02 13:32
수정 : 2025.11.02 13:33기사원문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들어 3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1억원 이상 대량 주문은 하루 평균 2만8729건으로 9월(1만8957건)보다 52% 늘었다.
지난달 개인의 일평균 대량주문 건수는 지난 2021년 8월(3만4543건) 이후 4년 2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 국내 증시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한 달간 코스피는 한미 관세 협상 타결 기대와 미국 기술주 훈풍 등에 19% 급등했다.
지난달 개인의 1억원 이상 대량 주문이 가장 많이 몰린 종목은 삼성전자로 집계됐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들어 30일까지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의 대량 주문 건수는 총 6만243건으로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3·4분기 실적을 공개하고 미국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 대상 납품을 공식화한 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치맥 회동' 후 상호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하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주문 건수가 4만3787건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기대에 더해, 지난달 역대 최대 3·4분기 실적을 공개한 영향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상승장의 주요 동력은 미국 금리 인하 사이클과 AI(인공지능) 투자 사이클이었는데, 두 상승 동력 지속에 대한 기대감이 둔화할 경우 일부 주가 조정이 있을 수 있다"며 "관세 협상,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이 모두 끝났기 때문에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물가와 고용 데이터에 시장이 주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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