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광기'가 불러낸 오바마, 선거 지원 유세서 맹비난
파이낸셜뉴스
2025.11.02 16:19
수정 : 2025.11.02 16:1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버지니아·뉴저지 주지사 선거 지원 유세에 나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의 버지니아 주지사 후보 애비게일 스팬버거 전 하원의원, 뉴저지 주지사 후보 마이키 셰릴 하원의원의 지원 유세에 나섰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혼란스러운 관세 정책과 미 도시 내 주 방위군 배치 결정을 비난하며 공화당 의원들이 "그가 선을 넘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뉴저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적을 기소하기 위해 법무부를 동원하고 있으며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이 계속되는 와중에도 3억달러를 들여 백악관 내 초호화 연회장을 짓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청중의 야유가 쏟아졌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사용했던 "야유하지 말고, 투표하세요"라는 구호를 재차 외쳤다. 그는 "그들은 야유를 듣지 못한다. 표를 듣는다"며 4일 열리는 지방선거에서 현 정부를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원에 나선 두 민주당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지난달 17~28일 실시한 조사에서 스팬버거 후보는 지지율 55%로 공화당 후보 윈섬 얼 시어스 부지사를 14%p 앞섰고, 셰릴 후보 역시 51%를 기록해 공화당의 잭 치타렐리 전 주의원(42%)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임 후 정치적 발언을 자제하던 오바마 전 대통령은 최근 다시 공개 행보를 늘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 남용 논란이 잇따르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현실 정치에 점차 적극 개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오바마 #트럼프 #미국대선 #버지니아주지사 #뉴저지선거 #민주당 #셧다운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