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려한 자연경관' 금정산, 24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
파이낸셜뉴스
2025.11.02 19:19
수정 : 2025.11.02 19:19기사원문
총면적 67㎢의 78%가 부산 속해
생태·문화자원 탁월 보존가치 높아
도심 위치해 탐방객수도 전국 5위
부산 금정산이 마침내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대한민국 최초의 도심형 국립공원으로 평가되는 금정산은 향후 '자연과 도시가 공존하는 부산'이라는 도시 이미지를 국내외에 각인시키며, 부산의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제1차관이 주재한 제144차 국립공원위원회에서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및 공원계획 결정(안)'이 통과됐다.
강원 태백산에서 부산 낙동강 하구로 이어지는 낙동정맥의 끝자락인 금정산은 자연, 역사·문화, 시민 삶이 공존하는 대표적 도심 생태공간이다.
금정산 국립공원의 총 면적은 66.859㎢다. 이 중 약 78%인 52.136㎢는 부산 6개 자치구에, 약 22%인 14.723㎢는 경남 양산시에 걸쳐 있다.
이번 지정은 1987년 소백산 국립공원 이후 37년 만에 보호지역이 아닌 곳이 새롭게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사례다. 그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산들은 모두 도립공원에서 승격되는 형태였다.
금정산의 생태·문화적 가치가 높다는 데에는 큰 이견이 없다. 2020~2021년 진행된 타당성 조사에서 금정산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4종을 포함해 총 1782종의 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당 평균 23종이 살아 기존 국립공원을 기준으로 보면 14위 수준이다.
자연경관 자원도 풍부하다. 금정산에는 17개의 산봉우리와 25개의 기암, 13개의 습지, 1개의 동굴 등 71곳의 자연경관이 분포해 있다. 국립공원 중 9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문화자원 수는 전국 23개 국립공원 중 1위 수준이며 연간 312만명이 찾아 전국 국립공원 탐방객 대비 5위 수준이다.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논의는 지난 2005년 시민사회에서 처음 제기된 후 2014년 10만 서명운동을 거쳐 2019년 6월 시가 환경부에 공식 건의하면서 본격화했다. 이후 높은 사유지 비율과 복잡한 이해관계 등의 난제로 수년간 답보상태에 머물렀다. 지난해 11월 금정산 국립공원 대상지의 주요 소유주인 범어사와 금정산국립공원추진본부, 시 등이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결정적인 전환점이 마련됐다.
국립공원 지정으로 금정산은 문화유산 복원과 역사 경관 정비를 통해 지역 역사성과 정체성이 회복되고 연간 400만명 이상 탐방객 증가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앞서 부산연구원은 올해 4월 금정산의 자산 가치를 6조6200억원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금정산 '보존 가치'는 연간 2521억5000만원으로 23개 국립공원과 비교하면 19위에 그쳤지만 '이용 가치'는 연간 631억3000만원으로 3위에 해당했는데 이는 도심과 가깝다는 특징이 반영된 것이다.
기후부와 국립공원공단은 앞으로 금정산에 멸종위기종 복원, 훼손지 복구, 문화유산 정비 등을 추진하고 탐방로·주차장·공중화장실 등 편의시설 42개소를 추가 확충할 계획이다. 또 산불 감시, 재난안전 시스템을 강화하고, 숙박·관광시설과 연계한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해 도심형 국립공원 모델로 육성할 예정이다.
박형준 시장은 "앞으로 기후에너지환경부, 국립공원공단, 지역사회 등과 긴밀히 협력해 탐방로 정비, 문화유산 복원, 생태계 보전, 주민지원사업 등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며 "금정산을 부산의 새로운 도심형 생태 자산이자 대한민국 최고의 도심형 국립공원 선도모델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