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SK그룹 AI 전략 핵심, 파트너와의 협력"

파이낸셜뉴스       2025.11.03 12:16   수정 : 2025.11.03 12:21기사원문
3일 코엑스 SK AI 서밋
"파트너와 경쟁 안한다"
오픈 AI, 엔비디아 협력
"AI 시장, 급격히 성장중"

[파이낸셜뉴스] "파트너와는 경쟁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공동으로 솔루션을 설계하고 발전(디밸롭)하는 게 SK그룹의 인공지능(AI) 전략 핵심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3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에서 "스타트업, 각국 정부 등 다양한 파트너와 AI 사업 기회를 만들어 내고, 최고의 AI 솔루션은 찾아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SK그룹 AI 솔루션 소개

그는 파트너와의 협업을 비롯해 △메모리 솔루션 △AI 데이터센터 △AI문제 AI로 해결하기 등 3가지를 SK그룹 AI 전략의 핵심으로 꼽았다.

최 회장은 "AI 칩 업체들은 더 빠른 처리 성능을 갖춘 차세대 칩을 빨리 지금도 계속 출시를 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현재 솔루션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사용 개수를 늘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SK그룹에 '1개월당 90만장의 HBM을 공급해달라'고 요구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최 회장에 따르면 이는 전 세계 기업들이 생산하고 있는 HBM양의 2배에 해당한다. 그는 "SK와 오픈 AI가 함께 차세대 컴퓨팅 개발을 협력하고 있다"며 "이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이 HBM 수요 확대를 위해 도입하는 전략은 생산능력 확대, 기술력 향상 등 2가지다. 이와 관련, SK하이닉스는 최근에 청주에 HBM 전용 생산 공장을 열었으며 내년에는 용인 반도체 공장을 준공해 오픈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용인 클러스터는 커다란 공장이 4개 들어갈 수 있게 설계했다"며 "그 한 공장에 청주 M15X공장 6개는 들어간다"고 했다. 용인 클러스터에만 24개의 청주 M15X공장이 동시에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기술력 향상을 위해서는 아마존웹서비스(AWS), 오픈AI 등과 협업하고 있다. SK그룹의 두번째 AI 전략과도 통하는 내용으로 현재 울산에 짓고 있는 국내 최초 AI 데이터센터가 그 예시다. 최 회장은 "스스로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고 칩 레벨부터 시스템, 전력까지 가장 효율적인 인프라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 9월 AWS가 서울에서 연 서밋에서 앤디 제시 아마존 대표이사 사장, 맷 가먼 AWS 대표이사 사장을 만났다. 그는 "아마존은 잘 알려지지 않은 물류 로봇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며 "SK는 SK대로 아마존에, 아마존은 SK와 한국에 많은 밸류를 가져다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그룹의 마지막 AI 전략은 AI로 AI 문제 해결하기다. SK그룹은 이를 위해 메모리 칩 생산, 데이터 센터 운영에 AI를 적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최 회장은 "우리는 메모리 칩을 공급하는 엔비디아와의 협업을 통해 메모리 칩 생산에 AI를 적용하는 것을 본격 시작했다"며 "메모리 칩 생산 효율과 스피드를 높이고 데이터 센터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 회장 밝힌 AI 올인 이유

이처럼 SK그룹이 AI에 '올 인' 하게 된 이유는 AI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그 근거로 △추론의 본격화 △기업간거래(B2B) 기업들의 AI 산업 본격 참여 △에이전틱 AI의 등장 △국가가 주도하는 '소버린 AI' 등 4가지를 소개했다. 그는 "AI가 답을 스스로 평가하고 다시 생각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결과적으로 더 나은 답들을 기대하게 됐다"며 "추론 요구가 올라가면 컴퓨팅 파워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전과 달리 국가에서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중요한 요소다. 그는 "그동안 AI는 기업이 주도했는데, 이제는 나라가 등장했다"며 "미국과 중국의 AI 경쟁은 엄청 치열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세계 모든 나라들이 자신만의 소버린 AI 구축하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수요가 또 생겨서 들어오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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