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청약·세금 규제' 피한 김포, 연내 2000여가구 공급 예정
파이낸셜뉴스
2025.11.04 08:19
수정 : 2025.11.04 06:49기사원문
트리플 규제 피해 반사이익 기대감 서울 접근성 우수, 5호선 연장 등 호재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8∙2 부동산 대책 당시 서울과 과천, 세종 등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자, 규제를 피한 인천, 김포, 파주 등으로 수요가 몰리며 집값이 급등한 바 있다. 부동산R114(렙스)에 따르면 김포는 2020년 11월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기 전 약 3년(2017년~2020년) 동안 아파트 값이 48.0% 상승했다. 이러한 학습효과는 이번 10·15 대책 발표 직후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이 김포로 발 빠르게 움직이는 배경이 되고 있다.
정부는 이번 10·15 대책을 통해 서울 전역을 포함, 과천·분당·광명 등 수도권 핵심 지역을 규제지역 및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주택 구매 시 대출 한도가 축소되고 세금 부담이 가중되며 청약 조건까지 한층 까다로워진다. 사실상 투자는 물론 실수요자의 진입 장벽까지 높아진 셈이다.
청약 문턱도 낮다. 가점 위주로 당첨자를 가려 부양가족이 적고 무주택 기간이 짧으면 청약 당첨이 어려운 규제지역과 달리, 김포와 같은 비규제지역은 추첨제 물량 비중이 높아 청년층도 실질적인 당첨 기회를 노릴 수 있다. 세금 부담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다주택자에게 부과되는 양도소득세 및 종합부동산세 중과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1주택 실수요자는 물론 자산 증식을 노리는 투자 수요 유입도 기대된다.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1년(민간택지 기준)으로 짧고 실거주 의무에서도 자유롭다는 점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이같은 기대감은 이미 시장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김포의 대장주 아파트로 꼽히는 곳들은 가격 오름세가 눈에 띈다. ‘풍무 센트럴 푸르지오’ 전용 84㎡는 최근 실거래가(6억3500만원)보다 2억원 이상 높은 8억5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되며 집주인들의 가격 상승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한강메트로자이’ 전용면적 84㎡도 8억원대 매물이 크게 늘었다. 전용면적 84㎡ 타입이 호황기인 2021년 11억원을 찍으며 김포 최고가 거래 기록을 세운 아파트다.
올해 김포에서는 북변·사우·풍무동 등 핵심 입지를 중심으로 3개 단지에서 총 2000여 가구의 신규 아파트 공급이 예정돼 있다.
주거 브랜드 '칸타빌'로 알려진 종합건설사 대원이 북변2구역에 공급하는 '칸타빌 디 에디션(612가구, 전용 66~127㎡)'은 올 11월 분양 예정이다. 칸타빌 디 에디션은 앞서 검증된 북변 일대의 흥행 계보를 이을 단지로 주목을 끈다. 인근 '김포 북변 우미린 파크리브(북변3구역, 1200가구)'와 '한강 수자인 오브센트(북변4구역, 3058가구)'가 모두 지난해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조기에 100% 계약을 마친 바 있으며, 특히 한강 수자인 오브센트는 당시 이례적으로 계약 시작 2주만에 완판되어 이슈화된 곳이다. 여기에 향후 북변5구역까지 개발이 완료돼 7000가구가 넘는 브랜드 타운이 완성되면, 칸타빌 디 에디션은 이러한 개발 프리미엄을 선점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여기에 단지의 가치를 추가로 높이는 핵심 동력은 서울행 교통 호재다. 현재도 김포골드라인 걸포북변역을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입지로 김포공항역까지 약 16분, 마곡나루역까지 약 24분이면 도달 가능하다. 추가로 단지 도보거리에 서울 지하철 5호선 감정역(추진)이 계획되어 있어 여의도, 공덕, 광화문 등 서울 중심부 접근성이 크게 단축되는 것은 물론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 역시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걸포북변역 일대 신축 중 서울지하철 5호선 감정역(추진)과 가장 가까운 곳에 들어서는 만큼 노선 연장시 직접적 수혜가 기대된다.
상품성도 빼어나다. 4베이 구조의 중소형, 복층형 펜트하우스, 대형 테라스 설계 등 특화 상품을 도입해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를 겨냥했다. 커뮤니티 시설 역시 세대창고, 게스트하우스, 피트니스센터, GX룸, 실내골프연습장, 작은도서관 등 다채롭게 구성해 입주민의 주거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여기에 삼성물산의 차세대 스마트홈 플랫폼 ‘홈닉(Homeniq)’을 적용해 단지 내 생활 전반을 스마트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강화했다.
이밖에 BS한양도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사업 B2블록에 '풍무역세권 수자인 그라센트 1차(1071가구, 전용 59∙84㎡)'를 11월 공급 예정이다. 풍무역과 사우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으며, 풍무역에는 지하철 5호선 연장이 추진 중이다. 문장건설도 사우4구역에서 총 385가구의 '지엔하임' 브랜드 아파트를 선보인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김포는 서울 접근성, 비규제 혜택, 신축 브랜드 단지 조성이라는 3박자를 모두 갖춘 사실상 유일한 수도권 지역"이라며 "특히 서울과 인접한 김포 동부 쪽에서 역을 따라 공급이 이어져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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