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공장·학교까지...전국 곳곳서 ‘화재 대피 소동’...겨울철 불조심 비상

파이낸셜뉴스       2025.11.04 08:20   수정 : 2025.11.04 08: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국 곳곳에서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겨울철 건조한 날씨에는 불이 날 가능성이 큰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소방 당국은 조언했다.

4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50분께 충북 청주시 오창읍의 한 우레탄 제조 공장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장비 18대와 인력 40여명을 투입해 신고 접수 1시간여 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으며, 소방당국은 불을 끄는 대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같은 날 오전 1시 29분께 광주 남구의 한 병원 화장실에서도 연기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병원 관계자가 119 신고 직후 자체 진화해 인명·재산 피해는 없었으나, 입원환자 등 1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화장실 환풍기에서 연기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전날 오후 7시 35분께 충북 충주시 안림동의 한 아파트 6층에서도 불이 나면서 연기를 흡입한 주민 5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주민 수십 명은 안전한 곳으로 몸을 피했다. 이 불로 아파트 내부 80여㎡가 불에 타 소방서 추산 38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지난 3일 오후 7시 42분께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40대 여성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고, 10명은 스스로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장비 17대와 인원 77명을 투입해 화재 발생 약 1시간 20분 만인 오후 9시 1분께 불을 완전히 껐다. 조사 결과, 충전 중이던 RC카(무선조종 자동차) 리튬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 완도군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학생과 교직원 12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완도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9분께 완도군 고금면의 한 초등학교 본관 출입구에 놓인 플라스틱 재질의 우산꽂이에서 불이 났다.


플라스틱이 타면서 발생한 검은 연기가 계단을 타고 확산해 1~3층 계단 벽면과 건물 천장에 그을음이 생겼으며, 소방서 추산 254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불은 6분 만에 꺼졌지만, 학생 94명과 교직원 27명 등 121명이 대피하는 등 한때 혼란이 빚어졌다.

소방 관계자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난방기구 사용이 늘고 공기가 건조해 화재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겨울철에는 전열기·배터리 등 전기기구 관리와 화재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부탁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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