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서 고전하는 스타벅스, 현지 경영권 넘기고 합작 전환

파이낸셜뉴스       2025.11.04 11:21   수정 : 2025.11.04 12:05기사원문
1999년부터 中 사업 시작한 스타벅스, 지분 60% 매각
현지 사모펀드와 합작 기업 신설...지분 40% 및 IP는 계속 유지
中 저가 브랜드에 밀리는 가운데 새로운 전략 파트너 모색
中 스타벅스, 새 경영 제제로 공격적 확장 전망...美 매장 추월할 듯



[파이낸셜뉴스] 지난해부터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미국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가 미국 다음으로 거대한 시장인 중국의 경영권을 현지 사모펀드에 넘기기로 했다. 사모펀드 측은 중국 매장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미국의 2배 수준으로 늘린다고 예고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3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중국 법인 지분의 60%를 중국 사모펀드인 보위캐피털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거래 규모는 40억달러(약 5조7552억원)로 알려졌다. 양측은 이번 거래에 따라 새로운 합작 법인을 설립해 중국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스타벅스는 합작 법인의 지분 40%와 브랜드, 지식재산권(IP)을 계속 소유하며, 브랜드와 IP를 새로 설립될 법인에 라이선스 형태로 제공할 예정이다.

스타벅스는 중국 사업의 가치가 이번 거래에 따른 매각 대금, 남은 지분 가치, 향후 브랜드 사용료 수익을 모두 합하면 130억달러(약 18조7044억원)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탄생한 스타벅스는 1999년 첫 매장을 열며 본격적인 중국 진출을 시작했다. 이후 베이징·상하이 등 대도시에서 중소도시로 빠르게 확장하며 매년 수백 개의 매장을 추가했다. 중국 내 스타벅스 매장 숫자는 지난 9월 28일 기준 8011개로 미국 매장(1만7230개·7월 말 기준)에 이어 세계 2번째로 많았다.

NYT는 스타벅스의 전 세계 매출 가운데 8%가 중국에서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중국 매출은 2020년 코로나19 확산과 경기 침체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NYT는 중국 소비자들이 고급화 전략을 쓰는 외국 브랜드에서 저렴한 국산 브랜드로 이동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중국에서는 모바일 주문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앞세운 토종 브랜드 루이싱커피가 급속히 성장했다. 현재 루이싱커피는 매출과 점포 수 모두에서 스타벅스를 앞질러 중국 최대 커피 체인으로 성장했다.

중국 시장의 부진은 스타벅스 본사 경영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미국 증시의 스타벅스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약 17% 빠졌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발표에서 올해 3·4분기 전 세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5% 늘었지만 순이익은 85%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취임한 브라이언 니콜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같은 해 발표에서 중국 시장을 언급하고 “시장을 어떻게 키워나갈지 알아내야 한다”면서 전략적 파트너의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지분 정리는 중국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르 추정된다. 니콜은 3일 성명에서 "보위캐피털의 깊은 현지 이해와 전문성이 특히 중소도시와 신규 지역으로의 확장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우리는 훌륭한 파트너 경험과 세계적 수준의 고객 서비스를 중시한다는 공통의 철학을 가진 파트너를 찾았다"고 말했다.

2011년에 설립된 보위캐피털은 주식뿐만 아니라 부동산과 사회기반시설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며 신재생 에너지 플랫폼도 운영중이다.
주로 기술과 소비재, 유통, 헬스케어에 집중하고 있다. 3일 스타벅스는 보위캐피털과 합작 체제에서 중국 내 매장을 2만개까지 늘리겠다고 예고했다. 양사의 이번 합작 법인 거래는 내년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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