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도 왔던 ‘北 외교 원로’ 김영남 사망…김정은 조문

파이낸셜뉴스       2025.11.04 11:14   수정 : 2025.11.04 11: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북한 외교의 원로인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3일 사망했다.

4일 조선중앙통신은 "우리 당과 국가의 강화발전사에 특출한 공적을 남긴 노세대 혁명가인 김영남 동지가 97살을 일기로 고귀한 생을 마쳤다"고 부고를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사인은 암성중독에 의한 다장기부전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4일 새벽 1시 주요 간부들과 함께 김영남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시 보통강구역 서장회관을 찾아 조문했다. 김영남 전 상임위원장의 장례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와 내각 결정에 따라 국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국가장의위원회에는 김정은을 비롯해 박태성 내각 총리,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고위 간부들이 이름을 올렸다. 다만 대남 업무를 맡았던 김영철·리선권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김영남은 김일성종합대학 재직 중 모스크바 유학길에 올랐다가 1952년 귀국해 중앙당학교(김일성고급당학교) 교수를 거쳐 노동당 국제부에서 본격적으로 당 및 외교 관료로 정치에 입문해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에 걸쳐 외교 중책으로 일해왔다.

20대 때부터 노동당 국제부와 외무성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잔뼈가 굵은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고위 간부라면 누구라도 한 번씩 경험하는 그 흔한 좌천과 '혁명화'를 한 번도 거치지 않은 인물로 유명하다.

1983년부터 정무원 부총리 겸 외교부장(현 외무상)을 맡았고, 1998년 김정일 정권 공식 출범 이후 21년간 대외적으로 국가수반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자리를 지켰다. 또 대외활동을 기피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대신해 사실상 정상외교를 도맡으면서 북한의 대표로 국제사회에 얼굴을 알렸다.



지난 2019년 91세가 될 때까지 60년 넘게 공직생활을 한 김영남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방남한 바 있다. 그는 당시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부부장과 함께 방남해 문재인 당시 대통령을 면담하기도 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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