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한 지브리…"AI가 일본 애니 복제, 저작권 침해 명백"
파이낸셜뉴스
2025.11.04 13:44
수정 : 2025.11.04 13:44기사원문
CODA, 소라2 출시 이후 유사 영상 다수 확인
"AI 학습 중 복제는 저작권 침해 가능성" 경고
일본 저작권법 '사전 허가 원칙' 명시로 법적 충돌 예고
[파이낸셜뉴스] 일본의 대표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가 오픈AI에 자사 콘텐츠를 무단 학습에 사용하지 말 것을 공식 요구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지브리를 회원사로 둔 일본의 콘텐츠해외유통촉진기구(CODA)는 최근 동영상 생성 서비스 '소라2(Sora 2)'를 출시한 오픈AI에 공개서한을 보내 "회원사 콘텐츠를 허락 없이 학습 데이터로 활용하지 말라"며 촉구했다. CODA는 또 소라2의 저작권 침해와 관련한 항의 및 질의에 성실히 답변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CODA는 오픈AI가 채택한 '옵트아웃(opt-out)' 방식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CODA는 "일본의 저작권법상 저작물 사용에는 사전 허가가 필요하며 사후 이의 제기로 침해 책임을 면할 수 있는 제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픈AI가 지난 9월 말 출시한 소라2는 텍스트 명령으로 고화질 동영상을 생성할 수 있는 AI 모델로, 출시 직후부터 인기 브랜드와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재현한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됐다. 앞서 지난 3월에도 챗GPT에서 지브리풍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이용자들이 자신의 사진을 지브리 스타일로 변환하는 'AI 밈'이 전 세계적 유행을 일으킨 바 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지브리뿐 아니라 다른 콘텐츠 기업들의 유사한 문제 제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소라2를 둘러싼 저작권 소송이 잇따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테크크런치는 "AI 학습 및 재현 과정에 대한 저작권법 적용 사례는 아직 거의 없다"며 "향후 판례가 글로벌 AI 산업의 방향성을 좌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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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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