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李, 끌어내릴 때" 전쟁 선포…한동훈 "재판부가 끝낼 것" 맞장

파이낸셜뉴스       2025.11.04 15:15   수정 : 2025.11.04 14:39기사원문
이재명 정부 향해 발언 강도 세지는 국민의힘
장동혁 "오늘 국회 시정연설…마지막 돼야 해"
한동훈 "'사법부 쿠데타'로 여론 조성해 계엄령"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정부를 향한 국민의힘 발언 수위가 갈수록 격해지고 있다. 사실상 '정치적'으로 결별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선 한목소리를 내는 모습도 보였다.

장 대표는 "이제 전쟁이다.

우리가 나서서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해 모든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사실상 전쟁을 선포했고 한 전 대표는 "용기 있는 판사가 재판을 재개하면 이재명 정권은 끝난다"는 주장을 내놨다.

장동혁 "이재명 대통령, 마지막 시정연설 될 것"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4일 이재명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앞두고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이제 전쟁”이라며 “우리가 나서서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해서 모든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이재명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마지막 시정연설이 돼야 한다”고도 했다.

이 자리에서 장 대표는 “조은석 특검이 어제(3일)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로 그 생명이 다했다”면서 “9월에 추 전 원내대표 (자택 및 국회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 당시 (12·3 비상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해서 직권남용이라는 혐의로 (압수수색) 영장이 청구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란에 동조하고 내란에 공모했다는 것이었는데 어제 특검 브리핑을 보면 직권남용 혐의가 다 빠져있다”며 “그것이 다 빠졌으면 도대체 무엇을 하고 무엇을 공모하고 무엇에 동조했다는 것이냐”라고 물었다.

장 대표는 “티끌을 모아 어떻게든 내란이라는 고양이라도 만들어 보려 했지만, 이제 그 티끌마저도 다 날아간 상태가 됐다. 조은석 특검은 어제 영장 청구로 그동안의 수사가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스스로 입증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정권을 향한 날 선 발언도 이어갔다.

장 대표는 “이재명 정권이 이제 터널로 들어가야 할 시간”이라며 “(공직선거법 위반 관련) 재판 한 번만 하면 이재명 대통령은 대통령이 아니라 그냥 이재명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또 지난달 31일 대장동 개발비리 사건 관련 민간업자들에 대한 1심 유죄 판결을 언급하며 “수뇌부의 승낙이 있었다고 판결문에 명시돼 있다. 그 수뇌부가 누구인지는 국민 모두 다 알고 있다”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5개 재판이 재개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우리가 싸우면 국민께서 함께 싸워주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늘 이재명 대통령이 시정연설하기 위해서 국회에 온다. 이번이 마지막 시정연설이 돼야 한다”고 했다.

한동훈 "李 재판 재개하면 계엄령 선포 가능성 높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사법부가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재판을 재개할 경우 벌어질 상황을 예측했다.

한 전 대표는 4일 YTN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재판 중지법'에서 발 뺀 건 일보 후퇴일 뿐이다. 그들의 목표는 어떻게든 사법부의 정당한 재판을 막겠다는 것으로 이를 위해서 뭐든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또 "저는 분명 용기 있는 판사가 재판을 재개할 것으로 생각한다. 누군가 재판을 재개하기만 하면 이재명 정권은 끝난다"면서 "지금 민주당 정권이 하는 행동을 보면 만약 재판이 재개됐을 때 순순히 승복할 것 같지 않다. 냄비 던지고 칼 던지고 뭐든 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상황을 앞세워 이 대통령이 '계엄령'을 발동할 거라는 의견도 내놨다.

한 전 대표는 "그런 상황이 됐을 때 이 대통령은 '이건 사법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다'는 식의 여론을 조성하면서 계엄령을 발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그것 말고는 재판을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는 이유까지 들었다.


한 전 대표는 "계엄령으로 국회를 제압할 수 없다. 원래 계엄령은 행정부와 사법부를 제압하는 것"이라며 "이에 그런 문제(계엄령 발동)도 충분히 대비하고 생각해 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전 대표의 발언에 놀란 진행자가 '이재명 대통령의 계엄령 발동 가능성이 있다고 보냐'고 되묻자 "이 얘기는 지난 2월에 냈던 책에도 있고 그동안 여러 번 했던 얘기"라며 갑자기 꺼낸 말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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