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향해 발언 강도 세지는 국민의힘
장동혁 "오늘 국회 시정연설…마지막 돼야 해"
한동훈 "'사법부 쿠데타'로 여론 조성해 계엄령"
장동혁 "오늘 국회 시정연설…마지막 돼야 해"
한동훈 "'사법부 쿠데타'로 여론 조성해 계엄령"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정부를 향한 국민의힘 발언 수위가 갈수록 격해지고 있다. 사실상 '정치적'으로 결별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선 한목소리를 내는 모습도 보였다.
장 대표는 "이제 전쟁이다. 우리가 나서서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해 모든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사실상 전쟁을 선포했고 한 전 대표는 "용기 있는 판사가 재판을 재개하면 이재명 정권은 끝난다"는 주장을 내놨다.
장동혁 "이재명 대통령, 마지막 시정연설 될 것"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4일 이재명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앞두고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이제 전쟁”이라며 “우리가 나서서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해서 모든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장 대표는 “조은석 특검이 어제(3일)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로 그 생명이 다했다”면서 “9월에 추 전 원내대표 (자택 및 국회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 당시 (12·3 비상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해서 직권남용이라는 혐의로 (압수수색) 영장이 청구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란에 동조하고 내란에 공모했다는 것이었는데 어제 특검 브리핑을 보면 직권남용 혐의가 다 빠져있다”며 “그것이 다 빠졌으면 도대체 무엇을 하고 무엇을 공모하고 무엇에 동조했다는 것이냐”라고 물었다.
장 대표는 “티끌을 모아 어떻게든 내란이라는 고양이라도 만들어 보려 했지만, 이제 그 티끌마저도 다 날아간 상태가 됐다. 조은석 특검은 어제 영장 청구로 그동안의 수사가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스스로 입증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정권을 향한 날 선 발언도 이어갔다.
장 대표는 “이재명 정권이 이제 터널로 들어가야 할 시간”이라며 “(공직선거법 위반 관련) 재판 한 번만 하면 이재명 대통령은 대통령이 아니라 그냥 이재명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또 지난달 31일 대장동 개발비리 사건 관련 민간업자들에 대한 1심 유죄 판결을 언급하며 “수뇌부의 승낙이 있었다고 판결문에 명시돼 있다. 그 수뇌부가 누구인지는 국민 모두 다 알고 있다”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5개 재판이 재개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우리가 싸우면 국민께서 함께 싸워주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늘 이재명 대통령이 시정연설하기 위해서 국회에 온다. 이번이 마지막 시정연설이 돼야 한다”고 했다.
한동훈 "李 재판 재개하면 계엄령 선포 가능성 높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사법부가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재판을 재개할 경우 벌어질 상황을 예측했다.
한 전 대표는 4일 YTN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재판 중지법'에서 발 뺀 건 일보 후퇴일 뿐이다. 그들의 목표는 어떻게든 사법부의 정당한 재판을 막겠다는 것으로 이를 위해서 뭐든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또 "저는 분명 용기 있는 판사가 재판을 재개할 것으로 생각한다. 누군가 재판을 재개하기만 하면 이재명 정권은 끝난다"면서 "지금 민주당 정권이 하는 행동을 보면 만약 재판이 재개됐을 때 순순히 승복할 것 같지 않다. 냄비 던지고 칼 던지고 뭐든 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상황을 앞세워 이 대통령이 '계엄령'을 발동할 거라는 의견도 내놨다.
한 전 대표는 "그런 상황이 됐을 때 이 대통령은 '이건 사법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다'는 식의 여론을 조성하면서 계엄령을 발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그것 말고는 재판을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는 이유까지 들었다.
한 전 대표는 "계엄령으로 국회를 제압할 수 없다. 원래 계엄령은 행정부와 사법부를 제압하는 것"이라며 "이에 그런 문제(계엄령 발동)도 충분히 대비하고 생각해 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전 대표의 발언에 놀란 진행자가 '이재명 대통령의 계엄령 발동 가능성이 있다고 보냐'고 되묻자 "이 얘기는 지난 2월에 냈던 책에도 있고 그동안 여러 번 했던 얘기"라며 갑자기 꺼낸 말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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