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한 브라질? 룰라 "美 관세 협상 교착시 트럼프와 통화하거나 방미"

파이낸셜뉴스       2025.11.05 11:15   수정 : 2025.11.05 11: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 교착 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거나 자신이 미국을 직접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 등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개최(10∼21일) 장소인 북부 파라주 벨렝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나는 그의 전화번호를 알고, 그도 내 번호를 알고 있다"면서 "COP30이 끝날 때까지 협상에 진척이 없다면 내가 전화하거나 아니면 워싱턴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정치적 성향이 유사해 '브라질 트럼프'라고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전 대통령에 대한 쿠데타 모의 수사와 재판을 '마녀사냥'으로 규정하면서 지난 7월 브라질에 대한 기존 10% 관세를 50%로 인상하는 등 보복을 했다.

이후 수개월간 이어진 양국 간 외교적 긴장은 9월 유엔 총회를 계기로 한 트럼프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의 조우와 전화 통화를 계기로 다소 누그러졌고, 지난 달 쿠알라룸푸르에서의 정상 회담을 거쳐 현재는 실무진 간 협의를 통한 관세율 조정 분위기가 조성된 상태다.


미국 내에서도 지난달 28일 상원이 브라질에 대한 고율 관세를 종료하는 법안을 찬성 52표, 반대 48표로 가결한 바 있다.

한편, 룰라 대통령은 아마존 열대우림 인근 도시인 벨렝에서 내주 개막하는 COP30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면서 "당사국들에 이제는 말보다는 행동을 촉구해 최고의 회의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후 위기를 '사기'로 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으로 공식 대표단을 보내지 않기로 한 가운데, 룰라 대통령은 △열대우림영구기금(Tropical Forest Forever Facility·TFFF) 승인 △화석 연료 감축 로드맵 제안 △유엔 연계 환경이사회 권한 강화 등을 의제로 다룰 예정이라고 전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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