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네수엘라 공격 계획 '만지작'...트럼프 결단 기다려
파이낸셜뉴스
2025.11.05 11:15
수정 : 2025.11.05 11:15기사원문
美 트럼프 정부 참모들, 다양한 베네수엘라 공격 계획 마련
군사시설 폭격 및 마두로 제거, 현지 기반시설 점령 검토
트럼프, 작전 실패 및 미군 피해 걱정해 결정 미뤄
장거리 타격으로 기울어...이달 중순 美 항모전단 이동해야 결정할 듯
[파이낸셜뉴스] 올해 숙적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여러 가지 군사 위협을 가했던 미국이 다양한 베네수엘라 공격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참모들의 재촉에도 불구하고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다수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정부 참모들이 트럼프에게 베네수엘라 공격 계획을 제안했으며, 법무부에 공격을 정당화 할 수 있는 법적 자문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NYT는 트럼프 정부에서 크게 세 가지 선택지를 검토중이라고 분석했다. 첫 번째는 베네수엘라 군사시설을 폭격해 마두로의 군사력을 제거하는 것이다. 이는 마두로가 군의 지원을 상실하여 도망가거나 도망 중 체포되는 상황을 노린 것이나 반대로 마두로 지지 세력의 결집을 초래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미국 특수부대를 보내 마두로를 체포하거나 살해하는 것이다. 외국 정부 수반 암살은 법으로 금지돼 있지만 트럼프 정부는 마두로가 테러단체의 수장이라는 논리로 이를 정당화할 수도 있다. 세 번째는 미군 특수부대를 보내 베네수엘라의 활주로, 유전과 석유 시설 일부를 장악하는 것이다.
NYT는 두 번째와 세 번째 선택지의 경우 미군 피해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가 미군 손실이 예상되는 군사 행동을 꺼렸다면서, 현재 정부 내에서 해군 무인기(드론)이나 장거리 무기를 이용한 공격 계획이 힘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NYT는 트럼프가 미국 해군의 제럴드 R. 포드 항모전단이 베네수엘라 인근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달 중순까지는 적어도 결정을 보류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양국 정상의 악연은 트럼프의 1기 정부 출범 첫해였던 2017년부터 시작됐다. 2013년 취임 이후 중남미 좌파 진영의 대표주자로 자리잡은 마두로는 2017년 의회의 권한을 강탈하는 등 정치적 논란을 빚었다. 출범 초기였든 트럼프 1기 정부는 마두로를 ‘독재자’로 규정하고 제재를 가했으며 같은 해 군사적으로 마두로를 축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마두로는 지난해 부정선거 논란에도 3연임에 성공하며 권력을 이어갔다. 올해 백악관에 돌아온 트럼프는 2기 정부를 출범하면서 해묵은 숙제에 다시 손을 댔다. 그는 지난 2월 베네수엘라 마약 조직을 ‘테러 단체’로 지정하고 마두로가 마약 조직의 수장이라고 주장했다. 8월에는 마두로 체포 보상금을 2배로 올렸으며 베네수엘라 근해에 미국 해군을 파견해 마약 운반선으로 알려진 선박들을 격침했다. 지난달 미국 매체에서는 트럼프가 베네수엘라 내 비밀 첩보 공작을 승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같은 달 트럼프는 “곧 베네수엘라 지상 작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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