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젠슨 황 "中 AI가 美 앞지를 것"...정부 지원 촉구

파이낸셜뉴스       2025.11.06 07:42   수정 : 2025.11.06 07:42기사원문
美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 中이 향후 AI 경쟁에서 美 추월한다고 주장
中의 저렴한 에너지와 규제 완화 지적
美 등 서방의 소극적인 AI 정책 비난



[파이낸셜뉴스] 세계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미국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앞으로 중국이 AI 경쟁에서 미국을 앞지른다며 서방의 보다 적극적인 AI 정책 지원을 촉구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젠슨 황은 5일(현지시간) FT가 주최한 ‘AI의 미래’ 정상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중국의 저렴한 에너지 비용과 느슨한 규제를 언급하고 "중국이 AI 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젠슨 황은 "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서방은 냉소주의에 갇혀 있다. 우리는 더 많은 낙관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방이 규제와 비관론에 묶여 있지만 중국은 정부 주도의 정책 지원으로 AI 생태계 전반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젠슨 황은 미국 내 각 주정부가 추진 중인 새로운 AI 규제에 대해 "50개 다른 규제를 낳을 수 있다"며 이런 복잡한 규제 환경이 서방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면 중국이 데이터센터 전력 보조금 확대 등으로 현지 기업들이 자국산 AI 칩을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며 "중국에서는 전기가 사실상 공짜"라고 강조했다.

FT는 지난 3일 관계자들을 인용해 중국 지방정부들이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텐센트 등 AI 개발 및 가동을 위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IT 대기업(빅테크)에 지급하는 보조금을 강화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간쑤·구이저우성, 내몽골 자치구처럼 그동안 풍부한 에너지로 빅테크 데이터센터를 적극 유치했던 지방정부들은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전기료를 50%까지 지원하는 보조금 정책을 시행 중이다. FT는 올해 중국이 자국 빅테크에게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대신 중국산 반도체 사용을 요구했다며, 서방 제품에 비해 전력이 많이 필요한 중국산 반도체 사용을 권장하기 위해 전력 지원책을 꺼냈다고 분석했다.

젠슨 황은 과거에도 "미국의 최신 AI 모델이 중국 경쟁사보다 그리 앞서 있지 않다"며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허용해 세계 시장이 계속해서 미국 기술에 의존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의 조 바이든 정부는 지난 2022년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기업이 중국에 고성능 반도체 수출을 하지 못하게 막았다.
뒤를 이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지난 4월 엔비디아의 저사양 AI 반도체(H20) 수출까지 막았다가 7월부터 다시 수출을 허용했다. 지난달 30일 미중 정상회담을 진행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중국에 엔비디아의 최신 반도체를 수출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다. 그는 "가장 첨단 기술은 미국만이 가져야 한다"며 "중국이 엔비디아와 거래하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최첨단 기술 수준에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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