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비싸더라...AI가 항공권값 조정" 미국서 '감시 요금' 논란
파이낸셜뉴스
2025.11.06 08:56
수정 : 2025.11.06 08:56기사원문
민주당 의원 24명, 델타 CEO에 AI 기반 가격차별 질의
소비자 인터넷 사용·개인정보 분석 통한 맞춤 요금 논란
델타 "개인별 운임책정 없다" 해명에도 의회 불신 확산
美정부 "AI 가격 책정 시 강력 대응" 경고
[파이낸셜뉴스] 미국 의회가 항공권 가격 책정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하려는 델타항공의 행보를 공식적으로 문제 삼고 나섰다.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 24명이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에게 '개인 정보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요금 인상 시도' 여부를 따져 묻는 서한을 발송하면서 AI 기술을 활용한 감시 가격 차별 논란이 본격화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예수스 민주당 의원 등은 에드 배스티안 델타항공 CEO에게 보낸 서한에서 "델타가 생성형 AI를 이용해 개인별 요금을 책정하거나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 있는지 명확히 답하라"고 요구했다.
의회가 우려하는 핵심은 AI가 소비자의 인터넷 사용 데이터나 검색 이력을 분석해 수요를 예측하고, 특정 상황에서 항공권 가격을 인위적으로 높이는 행태다. 예를 들어 장례식장 웹사이트를 방문한 이력이 있는 사용자가 급히 항공권을 검색하면, 알고리즘이 이를 '긴급 수요'로 판단해 요금을 올리는 방식이다.
교통부 숀 더피 장관은 지난 8월 "AI를 이용해 개별적으로 항공권 가격을 책정하는 사례가 확인되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델타는 AI 가격관리 스타트업 '페처'와 협력해 연말까지 미국 내 20% 노선에 AI 기반 수익관리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번 서한에는 그렉 카사르, 라시다 틀라입 의원도 참여했다. 두 의원은 지난 7월 개인 데이터를 활용해 임금이나 가격을 책정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가족 부고 검색 등 특정 인터넷 활동을 근거로 요금을 올리는 행위를 명시적으로 금지했다. 해당 법안은 아직 심사 중이다.
델타항공은 "항공사는 30년 이상 수요, 유가, 경쟁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동적 가격제'를 운용해왔다"면서 "개인별 정보를 이용한 가격 책정은 하지 않는다"고 재차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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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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