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승용차 쌍끌이에 훨훨 날았다...“1~9월 누적 경상수지 역대 최대”(종합)
파이낸셜뉴스
2025.11.06 14:05
수정 : 2025.11.06 14:05기사원문
29개월 연속 흑자...2000년대 역대 2번째로 길어
반도체·승용차 수출 호조에도 역대 2위 월간 흑자
1~9월 누적 경상수지 827.7억달러...사상 최대치
한은 "조업 일수 감소에 10월 흑자폭 하향 전망"
이에 올해 누적 경상수지 흑자폭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연간 기준으로 당초 전망치인 1100억달러도 상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9월 경상수지 142.4억달러 흑자...‘역대 2위’
수출은 672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9.6% 감소하며 2개월 만에 증가했다. 반도체 등 IT품목의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9월 추석연휴로 인한 기저효과로 승용차 등 비IT품목도 늘어났다.
통관 기준으로 보면 IT 품목(13.9%)에서 반도체는 22.1%, 무선통신기기는 5.3% 증가했다. 컴퓨터주변기기는 13.5% 감소했다. 비IT품목(11.8%)의 경우 승용차가 14.0%, 화공품이 10.4%, 기계류 및 정밀기기는 10.3%, 철강제품은 2.5%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1.4%)을 제외한 동남아(21.9%), 유럽(19.3%), 일본(3.2%), 중국(0.4%)이 모두 증가했다.
수입은 530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4.5% 증가했다.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국내 소비회복 및 영업일수 증가의 영향으로 자본재(12.2%), 소비재(22.1%)의 증가폭이 커지고 원자재(0.4%)도 증가로 전환하면서 3개월 만에 증가했다.
■올해 1100억달러 목표 달성 가능성 확대
신승철 경제통계1국장은 "반도체가 슈퍼사이클에 접어들어 수출이 호황이었고, 자동차도 미국 외 유럽 등 기타 지역으로 수출 다변화가 이뤄지면서 선방했다"며 "그간 불확실했던 한미 관세 협상과 미중 관세 협상의 우려가 이번 APEC 정상회담에서 완화된 부분이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10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9월보다는 줄었다가 11~12월에 다시 양호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신 국장은 "통관 기준 무역수지를 보면 9월 95억3000만달러에서 10월 60억6000만달러로 흑자 규모가 다소 줄었다"며 "이 영향으로 10월 경상수지는 9월에 비해 흑자 규모가 좀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일시적인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이기 때문에 반도체 수출 호조, 유가 안정, 본원소득수지 흑자 기조가 유지되는 것 등을 감안하면 11~12월 다시 양호한 경상수지 흑자 흐름을 회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투자 패키지도 향후 국내 경상수지에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신 국장은 “대미 투자가 늘어나면 관련 원부자재 수출 등이 늘어날 수 있어 경상수지엔 약간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국내 제조업 공동화, 국내투자 여력 위축 등에 대해 우려가 큰 만큼 정부와 기업이 협의해 우리나라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사업이 진행돼야 한다"고 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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