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와 한배… 법 넘어 상업적 판단 조언"
파이낸셜뉴스
2025.11.06 18:20
수정 : 2025.11.06 18:19기사원문
박미현 대륙아주 에너지·인프라 총괄 외국변호사
증권·금융사의 해외 투자 종합자문
개별 이슈 아닌 모든 단계에 참여
상업의 언어로 합리적 방향 제시
드라마 '에스콰이어' 작가로 활약
"법이란 뷰파인더로 감정 포착해"
박 변호사는 6일 에너지·인프라 프로젝트의 전 단계를 포괄하는 '총괄 자문' 역량을 키워왔다고 자부했다. 그의 업무는 증권사·금융사 등 투자처가 해외 발전소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 계약 검토부터 사업의 마무리까지 전체 주기를 아우르는 종합 자문을 제공하는 일이다.
국내 로펌들이 통상 개별 이슈의 법적 쟁점 검토나 계약 적법성 확인 등 제한된 역할에 머무르는 것과 달리, 그는 글로벌 로펌들과 경쟁하며 '총괄 자문' 업무를 도맡아 왔다. 박 변호사는 "개발·금융·건설·운영·매각 전 단계를 포괄하는 구조 자문을 수행해 왔다"며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금융기관 및 글로벌 스폰서들과 대등한 협상 지위에서 거래할 기반을 마련한 점이 의미 있는 변화"라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법률 검토에만 머무르기보다 의뢰인이 리스크를 정확히 이해하고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둔다"며 "복잡한 금융 구조나 기술적 이슈도 가능한 한 직관적이고 쉬운 언어로 설명해 클라이언트가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계약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정보를 빠짐없이 정리해 제시하는 실무 능력으로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박 변호사는 국내 에너지 산업의 향후 과제로 '금융과 제도'를 꼽는다. 그는 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새 정부 기조에 "업계의 기대감이 크다"면서도 "이 사업의 최대 도전은 금융과 제도"라고 설명했다. 수익성이 담보된 민간 사업을 위한 명확한 수익 모델과 리스크 배분 구조, 정책의 일관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외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기조에 맞춰 "정책 변동 속에서도 자본이 움직일 수 있는 법적·금융적 안정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호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그는 지난 2009년 외국변호사 자격을 취득하고 국내의 한 로펌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첫 자문이었던 태양광발전 사업을 계기로 에너지 분야에 뛰어들었고, 이후 법무법인 세종과 글로벌 빅펌 노튼 로즈 풀브라이트를 거쳐 2018년 대륙아주에 정착했다.
그는 변호사 활동과 더불어 '작가'로서의 꿈도 이어가고 있다. 법정드라마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을 통해 첫발을 내디딘 그는 "회차마다 '사랑'을 테마로 사랑과 연민 등을 법이라는 렌즈로 전달하고 싶었다"며 "인간의 선악, 본성의 양면성을 중심 주제로 하는 작품을 하나씩 세상에 선보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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