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판도 흔든다"...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초대형 석유화학단지 준공

파이낸셜뉴스       2025.11.07 09:21   수정 : 2025.11.07 09:21기사원문
에틸렌 100만t·프로필렌 52만t
자급률 44%→90% 개선 기대



[파이낸셜뉴스]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에 조성한 대규모 석유화학단지가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한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공급망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반텐주 찔레곤에서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CI) 준공식을 열고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고 7일 밝혔다.

이 단지는 연간 에틸렌 100만t, 프로필렌 52만t 등 기초 원료를 생산할 수 있다.

총 39억5000만달러를 들여 33만평 부지에 건설된 LCI는 지난 2022년 착공 이후 올해 5월 완공됐다. 준공식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이영준 롯데케미칼 총괄대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 양국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롯데케미칼은 에틸렌·프로필렌 외에도 △폴리프로필렌(PP) 35만t △부타디엔 14만t △벤젠·톨루엔·자일렌(BTX) 40만t 등을 생산해 인도네시아 내수는 물론 인접 동남아 시장까지 아우를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메이킹 인도네시아 4.0' 정책에 따라 현지 에틸렌 자급률은 기존 44%에서 LCI 가동 이후 최대 90%까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신 회장은 축사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 기업의 인도네시아 최대 규모 투자 중 하나"라며 "연간 20억달러 규모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인도네시아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설 설계는 에너지 효율과 탄소 저감 기능을 높이고 납사 외에도 액화석유가스(LPG)를 최대 50%까지 투입할 수 있는 유연한 원료 운영 체계를 갖췄다. 또 설비 운전 데이터와 3차원(3D) 모델링을 통합 관리하는 자산정보관리(AIM) 시스템도 도입해 예방 정비와 생산성 향상을 도모했다.

인근 45만t 규모의 폴리에틸렌(PE) 공장인 롯데케미칼 타이탄 누산타라(LCTN)는 LCI에서 생산되는 에틸렌을 파이프라인으로 공급받게 돼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이를 통해 해상운송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이번 단지를 통해 인도네시아를 동남아 전략 거점으로 육성하고 국내 사업은 합리화 해 첨단소재·정밀화학 등 스페셜티 제품군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향후 동남아 연평균 5% 수준의 수요 성장세를 반영해 추가 투자도 검토할 계획이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