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핵잠 韓서 건조 전제…팩트시트 안보 문안 조정에 시간 걸려"
파이낸셜뉴스
2025.11.07 16:19
수정 : 2025.11.07 16: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은 7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됐던 핵추진 잠수함 건조와 관련해 "협상 과정에서 논의의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에서 짓는 것을 전제로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정상회담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에서 짓는다고 말씀하신 부분이 있다"면서 "다만 추후 외국에서 짓는 안도 등장했기 때문에 혼란스럽게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상 간의 대화에는 우리가 핵추진잠수함을 지을 때 한국에서 짓는 것을 논의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고위관계자는 "현재 보고받은 내용으로는 선체와 원자로 모두 국내에서 제작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원자로는 고농축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고 그에 맞는 농도의 핵연료를 미국으로부터 공급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한미 정상회담 결과물인 조인트 팩트시트에 핵추진잠수함(핵잠) 관련 문구가 포함되는 것과 관련해 "팩트시트는 양 정상이 논의한 주 이슈들을 다 커버한다"고 밝혔다.
팩트시트 발표가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안보 분야의 일부 문안 조정이 필요해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주 정상회담 이후 새로 반영해야 할 이슈가 생겼고 실무 차원의 의견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미국 내 유관 부서 간 리뷰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일부 부서의 의견을 추가로 수렴해야 하는 상황이 있어 시간이 더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팩트시트가 조만간 발표될 여지가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시기를 특정하기 조심스럽다"면서 "'조만간'이라는 것이 하루를 말하는지 열흘을 말하는지 여지가 있는 말이니 더욱 그렇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핵추진잠수함 등 앞서 논의된 문제들이 합의문으로 정리되는 과정에서 문구 조율이 필요해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교가에서는 핵추진잠수함과 관련된 문구가 팩트시트로 최종 성안되는 과정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으로 꼽히면서 이로 인해 발표가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지금 진행 중인 협상은 관세협상뿐 아니라 안보 분야에서도 매우 큰 규모의 협상으로, 수십 년간 추진해온 핵잠·농축재처리·동맹현대화 등 큰 규모의 이슈들이 함께 다뤄지고 있다"며 "그렇다 보니 문구 조정이 민감해 마지막까지 난항이 있는 듯하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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