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총 ‘자본주의자 우드스톡’ 버크셔 능가하나…머스크 ‘AI 시대 버핏’ 부상
파이낸셜뉴스
2025.11.08 06:04
수정 : 2025.11.08 06: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테슬라 주가가 7일(현지시간) 급락했다.
투자자들이 1조달러 보상 패키지 통과 가능성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렇지만 이날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낙관론자들은 테슬라가 인공지능(AI) 업체로 도약하면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테슬라 본사가 있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기가팩토리에서 주총이 열린 가운데 테슬라 주총이 ‘자본주의자들의 우드스톡’으로 부르는 버크셔해서웨이 주총처럼 뜨거운 열기로 가득하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머스크는 ‘오하마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회장 겸 CEO에 빗대어 ‘기술업계의 버핏’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버핏이 올해 CEO에서 물러나기로 하면서 버핏의 시대가 저무는 가운데 AI 시대의 버핏은 이제 머스크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7일 배런스에 따르면 버크셔 주총이 본사가 있는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주주들이 대거 몰려든 가운데 축제 형식으로 열리는 것처럼 전날 오스틴 기가팩토리에서 열린 테슬라 주총에도 주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특히 개미 투자자들이 주총에 참석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는 뒷얘기도 나왔다.
테슬라 주주이자 L&F 인베스터서비시스 창업자인 알렉산드라 메르츠는 테슬라 기가팩토리에서 열린 주총은 정말 좋았다면서도 장소가 작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총에 참석하지 못해 하소연하는 개미 투자자들이 수만 명이었다”면서 “제발 더 큰 곳에서 주총을 열자”고 제안했다.
특히 메르츠는 “테슬라는 버크셔보다 더 크고, 버크셔보다 더 잘할 것”이라면서 버크셔 주총을 압도할 만한 주총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머스크는 이 주장에 동의했다.
그는 내년 주총부터는 테슬라뿐만 아니라 자신의 스페이스X, xAI, 뉴럴링크, 보링컴퍼니 등도 참여하는 거대 주총을 열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테슬라에 개미 투자자들이 열광하는 것은 부유한 투자자들이 버크셔에 열광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1969년 미국 뉴욕주 베델에서 열린 록 축제 ‘우드스톡’에서 이름을 따 ‘자본주의자들의 우드스톡’으로 부르는 버크셔 주총처럼 테슬라 주총은 앞으로 ‘기술업계의 우드스톡’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이 머스크라는 점도 버크셔 핵심 자산이 버핏이라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둘은 CEO로서 거의 급여를 받지 않는 대신 회사 주식으로 막대한 부를 일궜다는 공통점도 있다.
머스크는 급여가 사실상 없고, 버핏은 연봉이 약 40만달러에 불과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소속된 500개 대기업 CEO 평균 연봉 2000만달러 근처에도 못 간다.
그렇지만 머스크와 버핏은 보유 주식 평가액을 토대로 세계 최고 부자 반열에 올라있다.
올해 말 CEO에서 물러나며 현역에서 은퇴하는 버핏의 빈자리를 테슬라의 머스크가 채울 수도 있게 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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