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서 마주한 오세훈·명태균…12시간만 대질 종료(종합2보)
뉴시스
2025.11.08 21:35
수정 : 2025.11.08 21:35기사원문
명태균 "오세훈, 기억 안난다고 한 부분 많아" 오세훈 "말하는 정황 보면 공정한 판단 가능"
[서울=뉴시스]김래현 이태성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김건희 특검 조사에 처음으로 출석하며 명태균씨가 제기한 의혹이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후 진행된 양측의 대질 조사에서도 비공표 여론조사 전달 여부를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고 한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8일 오전 9시부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오 시장에 관한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오 시장과 명씨와의 대질 조사는 오전 9시40분부터 오후 8시46분까지 이뤄졌다.
이어 특검 사무실을 나온 오 시장도 "기존에 해 오던 이야기대로 대납한 사실은 없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이야기했고, 역시 대질 신문은 잘 한 것 같다"며 "양쪽 주장이 평행선을 그리기는 했지만 말하는 정황이나 이런 것을 보면서 공정한 특검의 판단이 있을 수 있다는 그런 기대를 하게 된다"고 했다.
양측은 이날 오전 출석하면서도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 오 시장은 명씨를 잘 알지 못하며 그와 여론조사로 연결된 관계가 아니라고 했고, 명씨도 오 시장이 본인을 먼저 찾아와 유리한 여론조사를 의뢰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날 오전 8시59분 특검 사무실이 있는 건물 앞에 모습을 드러낸 오 시장은 "이 자료를 봐달라. 명태균이 우리 캠프에 제공했다는 비공표 여론조사 대부분이 조작됐다는 경향신문 기사다"며 "이것조차도 저희 캠프에 정기적으로 제공된 사실이 없다는 것이 포렌식 결과 밝혀졌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런 점을 비롯해 여러 가지 사실을 밝혀 공정한 조사를 받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을 부인하나' '명태균씨가 보궐 선거 전후 7차례 만났다고 주장하는데' 등의 질의에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건물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오 시장은 지난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씨가 실소유했다고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의 미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오 시장은 그의 후원자인 김한정씨가 당시 미래한국연구소 실무자였던 강혜경씨 계좌로 3300만원 상당을 대납하게 했다는 의심도 사고 있다.
명씨는 오 시장과 7차례 만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 시장은 명씨와 2번 만난 사실은 있지만, 이후 관계를 끊었고 후원자인 김씨가 여론조사 비용을 냈다는 사실도 몰랐다는 설명이다.
특검은 이날 명씨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오 시장과의 대질 조사를 했다. 명씨는 지난 4일 이날 대질 조사에 불출석하겠다며 연기를 요청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하지만 전날 돌연 입장을 바꿔 예정대로 출석하겠다고 말했다.
명씨는 이날 오전 9시12분 특검에 출석하며 '여론조사를 오 시장이나 캠프에 전달한 적은 없나'는 질문에 "전달했다"고 답했다. 오 시장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이기는 여론조사 결과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으며, 그 대가로 본인에게 아파트를 주겠다고 약속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대납을 했나 안 했나 이게 제일 중요한 것 아니냐"며 "김한정씨가 명태균, 강혜경, 김태열을 모르는데 송금을 했고 여론조사가 돌아간다. 저는 김한정씨한테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한정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내 전화번호를 아나, 누군가가 연결시켰을 것 아니냐"며 "그게 오세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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