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 ETF 강세...방산·조선 조정 속 숨고르기

파이낸셜뉴스       2025.11.09 13:07   수정 : 2025.11.09 13: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태양광, 클린에너지 테마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중국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와 글로벌 친환경 정책 모멘텀 회복이 반영되며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은행, 보험 등 금융 업종 ETF도 순이자마진(NIM) 회복과 주주환원 확대 기대에 힘입어 상승했다.

반면 원자력, 방산, 조선 등 최근 강세를 이어온 테마는 단기 차익 실현으로 조정을 받았다.

9일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ETF 수익률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ETF 시장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상품은 ‘SOL 차이나태양광CSI(합성)’으로 12.59% 올랐다. 이어 ‘TIGER 차이나클린에너지SOLACTIVE’(7.73%), ‘RISE 글로벌클린에너지’(5.32%) 등이 뒤를 이었다.

태양광, 신재생 중심으로 중국 친환경 인프라 밸류체인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인 셈이다. 중국 본토 친환경, 인공지능(AI) 제조 업종 랠리의 중장기 확산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도 나온다. 하나증권 김경환 연구원은 “중국은 2026년 정책 수혜 산업 중심으로 AI와 친환경 제조·전력 인프라 재투자 사이클이 강화되는 구조적 국면”이라며 “태양광 및 첨단 제조 관련 ETF는 중장기 성장 스토리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은행과 보험 업종 ETF도 동시에 상승했다.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은 4.67%, ‘KODEX 은행’은 4.31%, ‘KODEX 보험’은 4.24%, ‘SOL 금융지주플러스고배당’은 3.70% 올랐다. 금리 사이클 변화와 배당 확대 기대가 유입된 결과다.

미래에셋증권 정태준 연구원은 “은행업은 순이자마진 회복과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주주환원율 확대가 본격화되는 상승 사이클 초입에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 종료 국면에서 은행업 재평가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면 조정을 받은 테마도 있다. ‘PLUS 글로벌원자력밸류체인’(-13.46%), 'RISE 글로벌원자력'(-11.87%), 'SOL 미국원자력SMR'(-11.71%), 'TIGER 코리아원자력'(-11.58%) 등 원자력 관련 ETF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또한 ‘ACE KPOP포커스’(-13.18%), ‘TIGER 미디어컨텐츠’(-12.90%), 'HANARO Fn K-POP&미디어'(-11.87%) 등 K-팝 열풍에 승승장구하던 ETF의 하락이 나타났다. ‘KODEX K방산TOP10’(-12.07%), ‘TIGER K방산&우주’(-11.82%), ‘TIGER K조선TOP10’(-11.40%) 등도 낙폭을 확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강하게 오른 업종에 차익 실현이 집중된 결과”라고 진단하면서도, 조정이 심화된 테마의 중장기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봤다. 원자력은 글로벌 에너지 전환 수요, 방산은 해외 수출 계약 확대, 조선은 액화천연가스(LNG) 및 특수선 수주 사이클이라는 기본 펀더멘털이 유효하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ETF 시장에서 테마간 순환 매매가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며 “차익 실현 후 재차 투자심리가 개선된다면 단기 낙폭이 커진 원자력, 방산, 조선으로의 자금 이동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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