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내 표가 없지” ‘매크로’ 돌려 프로야구 입장권 싹쓸이…800% ‘웃돈’까지

파이낸셜뉴스       2025.11.10 10:26   수정 : 2025.11.10 10: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매크로’를 이용해 프로야구 입장권 1300여 장을 구매한 뒤 웃돈을 받고 판매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매크로는 지정된 특정 작업을 반복 수행하도록 제작한 자동 주문 프로그램이다.

10일 대구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439차례에 걸쳐 삼성라이온즈 홈경기 등 티켓 1374장을 9000원∼6만원에 대량 예매한 뒤 온라인 티켓 판매사이트에서 정가보다 360%∼800% 높은 금액으로 되팔아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그는 본인과 가족, 친구 등 5명의 계정으로 티켓 예매 사이트에 접속해 프로야구 입장권을 대량으로 구매해 부정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프로야구 흥행에 따른 암표 매매가 성행하자 매크로 이용 의심 판매자를 집중 분석, A씨의 범죄 혐의를 구증하고 검거했다고 밝혔다.

국민체육진흥법은 매크로를 이용한 입장권 부정 판매를 금지하고 있으며, 위반 시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다.

한편 국세청은 '국민 개개인의 정당한 권리를 빼앗으며' 이득을 챙겨 온 암표업자들의 관행적인 탈루행위에 주목하고, 이를 근절하기 위해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실시한다고 지난 6일 밝혔다.

국세청은 암표업자들의 수익 내역과 자금흐름, 은닉재산 유무 등을 신속하고 철저히 검증하는 데 중점을 두고 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추적, 금융정보분석원(FIU) 정보 등 가용수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암표 판매와 관련된 현금 거래를 빠짐없이 확인해 정당한 세금을 추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세청은 상위 1% 판매자의 인당 연간 판매 건수인 280여건을 크게 상회해 탈루 혐의가 짙은 17개 업자를 대상으로 세무조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또 예매사이트에서 다른 사람보다 먼저 티켓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매크로 프로그램'이나 '예약 링크'를 판매하는 업자들도 세무조사 대상에 올렸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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