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상위 10개 대기업 수출 집중도 ‘역대 최고’...반도체 의존증
파이낸셜뉴스
2025.11.10 12:00
수정 : 2025.11.10 12: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올해 3·4분기 수출에서 상위 10개 대기업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기업 중심인 반도체 산업이 수출을 견인하는 모양새기 때문이다. 수입액은 올해 들어 2분기 연속 감소세를 벗어나 상승 전환됐다.
다만, 반도체에 의존하는 수출 및 중국 저가 제품에 따른 석유화학 경쟁력 약화는 여전히 무역에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수출액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는 3·4분기 740억달러(107조6996억원), 전체의 40%로 2015년 통계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전년동기 대비 2.6% 늘어났다. 수출액 무역집중도가 커진 이유는 반도체 활황 때문이다. 수출 기업 2위 SK하이닉스의 수출액 비중이 지난해 3·4분기 6.0%에서 올 3·4분기 8.4%로 2.4%p 증가해서다. 반면 수입액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28.7%)는 전년동기 대비 1.2%p 하락했다.
수출은 반도체 등 자본재 및 자동차 등 소비재가 견인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수출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가 대부분이다”며 “미국발 관세정책 때문에 미국, 중국이 감소했고 반대로 유럽 전기차 및 독립국가연합 중고차 수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3·4분기는 한미 관세 불확실성이 여전할 때인데 반해 수출 기업들이 잘 적응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중국 수출이 줄었지만 유연하게 다른 나라로 수출 다변화를 했다”고 말했다.
3·4분기 대기업 수출액은 자본재에서 늘어 5.1% 증가, 수입액은 원자재에서 줄어 0.9% 감소했다. 중견기업 수출액은 자본재, 원자재 등에서 늘어 7.0% 증가, 수입액은 자본재, 소비재 등에서 늘어 4.6% 증가했다. 중소기업 수출액은 소비재, 자본재 등에서 늘어 11.9% 증가, 수입액은 자본재, 소비재 등에서 늘어 8.5% 증가했다. 소비재란 직접, 내구, 비내구재로 분류된다. 원자재란 섬유류, 광산물, 철강 등으로 나뉜다. 자본재란 수송장비, 기계류, IT제품 등으로 분류된다.
수출 및 수입 모두 석유화학 약세가 두드러졌다. 3·4분기 수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도소매업(-3.2%)에서 줄었으나, 광제조업(8.0%), 기타 산업(1.0%)에서 증가했다. 광조제업 경우 화학제품, 석유정제 등 석유화학에서 줄었으나, 전자통신, 전기장비, 자동차및트레일러 등에서 증가했다. 3·4분기 수입액은 전년동기 대비 광제조업(-2.8%)에서 줄었으나 도소매업(10.2%), 기타 산업(6.4%)에서 증가했다. 광제조업은 운송장비, 전기전자 등에서 늘었으나 석유화학 등에서 줄었다.
국가별로 보면 관세협상 불확실성 여파가 눈에 띄었다. 미국 수출액은 3.9%, 수입액은 6.7% 각각 감소했다. 중국 수출액은 1.8% 감소, 수입액은 8.2% 증가했다. 반면 동남아 수출액은 17.4%, 수입액은 6.1% 각각 늘었다. EU27 수출액은 5.8%, 수입액은 9.3% 각각 증가했다. 독립국가연합(CIS) 수출액은 28.0% 증가, 수입액은 6.0% 감소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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