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中공장 가동률 100% 육박…'수출·틈새시장' 공략 통했다
파이낸셜뉴스
2025.11.13 05:30
수정 : 2025.11.13 05:30기사원문
공장 가동률 10%p 증가…수출이 3분의 2 차지
'내연기관 RV' 틈새 공략…한중 관계 개선도 호재
[파이낸셜뉴스] 한때 가동 중단까지 거론됐던 기아의 중국 공장 가동률이 100%에 육박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제품 판매처를 중국 외 지역으로 다각화하는 동시에, 현지 내연기관 틈새시장을 공략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이 축소되고 한중 정상회담으로 한중관계가 해빙 모드에 들어가면서 중국 내 한국 차량에 대한 판매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공장 가동률 10%p 증가…수출이 3분의 2 차지
13일 기아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기아의 중국 법인 ‘기아기차유한공사(KCN)’ 공장 평균 가동률은 98.2%(1·4분기 91.4%, 2·4분기 104.1%, 3·4분기 99.0%)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가동률 88.2%보다 10.0%p(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한때 '한한령'으로 공장 가동 중단까지 겪었던 상황과는 정반대다.
판매량 역시 지난해 1~9월 15만533대에서 18만5307대로 3만4774대(22.4%) 증가하며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기아 중국 공장 가동률 반등의 핵심 요인은 수출 시장 다각화다. 기아 중국 공장은 올해 생산량 18만5307대 가운데 67.8%에 달하는 12만5674대를 해외로 수출했다. 중국 현지 판매는 5만9633대(32.2%)였다. 특히 중동 지역으로 4만7957대, 라틴 아메리카 지역으로 3만7831대를 판매하는 등 북미, 서유럽 외 신흥 시장을 공략했다.
'내연기관 RV' 틈새 공략…한중 관계 개선도 호재
빠르게 전동화가 진행 중인 중국 현지 시장에서 틈새시장인 내연기관 레저용차량(RV)을 공략한 것도 실적 상승에 한몫했다. 스포티지의 올 3·4분기 판매량은 4478대로 전년 동기 대비 56.7% 상승했으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KX1은 596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84% 급증했다. 중국 현지에서 전기차 가격 경쟁이 심화되는 속에서도 검증된 내연기관 기술력을 바탕으로 판매를 확대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전동화 속도가 빠르지만 아직 판매되는 차량의 절반은 내연기관”이라며 “전기차 보조금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기술적 우위에 있는 내연기관차 판매량을 확보하는 것이 현지 시장 공략의 중요한 열쇠”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 내에서 한국 제품이 다시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사드(THAAD·고고도미소방어체계) 사태 이후 한한령으로 중국 판매가 어려웠지만, 수출 물량을 늘리며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며 “지난번 열린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개선된 만큼 한국 제품 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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