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기업, 1억으로 20년 전엔 420만원 벌었는데 이젠 200만원밖에 못 번다"

파이낸셜뉴스       2025.11.10 13:57   수정 : 2025.11.10 13:57기사원문
대한상의, 국내 매출 상위 1000개사 조사
총자산영업이익률 2004년 4.2%에서
2024년 2.2로 하락..."기업 채산성 악화"

[파이낸셜뉴스] 국내 매출 상위 1000개 기업의 자산 대비 수익성이 20년간 절반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에는 자산 1억원으로 420만원의 수익을 남겼지만, 2024년에는 같은 자산으로 220만원밖에 벌지못한다는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매출액 1000대 기업의 20년간의 수익성을 분석한 결과, 총자산영업이익률이 2004년 4.2%에서 2024년 2.2%로 하락했다고 10일 밝혔다.

총자산영업이익률은 영업이익을 총자산으로 나눈 지표로, 기업이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해 수익을 냈는지를 보여준다.

상의는 K-성장 시리즈 제6편인, 이번 1000대 기업의 수익성 분석 보고서를 통해 고수익, 고성장 중심의 정책 패러다임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주지환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최근 국내 기업의 채산성이 큰 폭으로 악화한 만큼 그간의 지원 정책이 기업의 성장 역량 강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했는지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이 같은 추세가 장기화할 경우 경제 전반의 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상의는 특히, 한계기업 보호정책이 자원배분의 비효율성만 고착시킬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기업 규모와 상관 없이 성장과 수익을 이뤄내는 기업에 보상을 주는 방식으로 정책을 재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은행의 분석에 따르면 한계 기업이 10%p 늘어나면 정상 기업의 매출액증가율(성장성)과 총자산영업이익률(수익성)은 각각 2.04%p, 0.51%p 하락한다.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혁신본부장은 "수익이 줄어드는 기업을 보호하기보다는 수익이 늘어나는 기업을 장려하는 것이 성장률을 제고하는 길"이라며 "기업이 계단식 규제 때문에 스스로 성장을 피하는 피터팬 증후군을 선택하는 모순이 사라질 수 있도록 기업 성장 정책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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