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버크셔 주식, 후계자 안착 전까지 팔지 않는다”
파이낸셜뉴스
2025.11.11 06:53
수정 : 2025.11.11 06: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나는 버크셔 주식을 팔지 않을 것이다."
95세의 워런 버핏이 60여 년 경영 인생의 막을 내리면서도 주식 매각은 단호히 거부했다. 그는 "후계자인 그렉 에이블에게 주주들이 익숙해질 때까지 클래스 A 주식을 계속 보유하겠다"며 "버크셔는 앞으로도 미국에 도움이 되는 기업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핏은 10일(현지시간) 공개한 주주서한에서 "영국식 표현으로 하자면 나는 'going quiet(조용히 물러난다)' 상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올해 말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지만 경영 철학과 영향력은 일정 기간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버핏은 이번에도 기업가 정신의 근본을 강조했다. 그는 "버크셔는 미국의 자산으로 남을 것이며, 어떤 형태로든 국가에 의존하는 기업으로 전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탐욕보다 신뢰와 선을 중시하는 경영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1962년, 부도 위기의 섬유회사였던 버크셔 해서웨이에 투자한 버핏은 회사를 보험·제조·에너지·철도·소비재를 아우르는 초대형 복합기업으로 키웠다. 현재 버크셔는 데어리퀸(Dairy Queen), 프루트오브더룸(Fruit of the Loom), BNSF 철도 등을 거느린다.
버핏은 이날 자녀들이 운영하는 4개의 가족재단에 버크셔 클래스 B 주식 270만주(약 13억 달러 상당)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2006년 "보유한 모든 버크셔 주식을 자선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시장에서는 "버크셔의 경영 철학과 자본 배분 원칙이 얼마나 일관되게 이어질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라는 분석이 나온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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