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88%' 마약조직 또 적발…추방된 총책, 국내 유통망 재가동
파이낸셜뉴스
2025.11.11 12:00
수정 : 2025.11.11 12:00기사원문
총책 A씨, 2년 전 마약 9㎏ 국내 유통 전력
시가 55억원 상당 필로폰 압수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11일 중국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로 조선족 총책 A씨(44)와 공모해 수도권 일대에 필로폰을 유통한 일당 122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 대부분은 조선족으로 확인됐으며, 56명은 구속됐다.
경찰은 이들에게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을 비롯해 형법상 특수상해미수, 총포·도검·화약류 단속법 위반, 출입국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에 따르면 검거된 피의자 가운데 108명이 조선족으로 파악됐다. 유통책 56명 중 49명, 매수·투약자 66명 중 59명으로 약 90%의 비율이다. 밀입국한 조선족 유통책 1명은 타인의 신분을 도용했으며, 유통책 B씨(30대)는 검거 과정에서 잠복 중인 형사를 회칼로 위협하기도 했다. B씨는 경쟁 조직간 세력 다툼과 검거에 대비해 차량에 무기 등을 싣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야구배트·회칼·무전기 등 범행 도구를 압수하고, 범죄수익 2950만원 상당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를 했다. 함께 압수된 필로폰 1660g은 시가 55억원 상당으로 약 5만5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경찰 관계자는 "짧은 시간에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으로 마약 유통에 가담하는 사례가 여전히 많다"며 "총책들은 유통책을 일회용 소모품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결국 구속과 중형, 범죄수익 전액 환수라는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경고했다.
한편 경찰은 내년 1월까지 시행 중인 '하반기 마약류 범죄 집중단속'과 연계해 밀수입·대규모 유통 사범에 대한 수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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