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해협 긴장 고조, 한반도 안보에도 직격탄”
파이낸셜뉴스
2025.11.12 11:17
수정 : 2025.11.18 14:47기사원문
"평화를 지키려면 우리도 힘 필요" ['한반도 안보 대해부 : 전쟁의 새로운 얼굴들'-Ⅰ]
[파이낸셜뉴스]
문근식 한양대학교 특임교수는 최근 파이낸셜뉴스가 운영중인 유튜브 채널 'fn 인사이트'에 출연, 고조되는 대만해협 긴장에 대해 “동북아 전체 안보의 시험대”라고 규정했다.
그는 해군에서 32년간 복무하며 22년을 잠수함 분야에 몸담은 베테랑으로, 지금의 해상 세력 구도는 "냉전 이후 가장 예민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문 교수는 “중국 해군은 지난 10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과거엔 연안 방어 수준이었지만 이제는 원해(遠海) 작전이 가능한 구조로 바뀌었다"며 "항모 전단을 운용하고, 잠수함 전력도 양적·질적으로 급격히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대만해협을 둘러싼 미·중 군사 균형이 “이미 바다에서 뒤집히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문 교수는 “미국이 항모 전력을 투입하더라도 중국의 해상·공중 전력이 현지에서 훨씬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며 "예전처럼 미국이 절대 우위를 점하던 시대가 아니다”고 판단했다.
대만 사태가 한국 안보에 미칠 파장에 대해서도 우려감을 나타냈다.
문 교수는 “대만해협에서 분쟁이 터지면, 미군은 병력과 자원을 그쪽에 집중하게 된다"며 "그 순간 한반도 방어 전력은 약화될 수밖에 없고 북한은 그 틈을 노릴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한국 해군의 대응 전략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문 교수는 “우리는 지금까지 ‘한반도 연안 방어’ 중심의 사고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현실은 바뀌었다"며 "우리도 이제 ‘원해 작전’, 즉 바다 건너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으로 나아가야 하며 국가 생존과 직결된다”고 주장했다.
잠수함 전문가로서 그는 특히 수중 전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교수는 “대만해협 같은 좁은 해역에서 잠수함은 게임 체인저이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상대의 전략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는 힘이 있다"며 "한국도 이 부분에서 기술적·전략적 우위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반도 주변 해역의 복잡한 지정학을 ‘세 겹의 파도’로 표현했다.
문 교수는 “첫 번째 파도는 북한, 두 번째는 중국, 세 번째는 미·중 경쟁"이라며 "우리는 이 세 가지 파도 속에서 중심을 잃지 말아야 하며 한쪽만 바라보다가는 균형을 잃고 휘말릴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문 교수는 “우리는 안보를 너무 평화 담론의 차원에서만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평화를 지키려면 힘이 필요하다"며 "대만해협의 위기는 우리에게 그 사실을 다시 일깨워주고 있다"고 '군사력의 뒷받침'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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