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확보 전쟁' 日, 해외 채굴권 확보에 정부 자금 투입

파이낸셜뉴스       2025.11.12 10:30   수정 : 2025.11.12 10:30기사원문
민간 기업의 해외 자원 개발 사업 출자
국내 비축량 확대 등에 자금지원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정부는 희토류 확보를 위해 일본 기업이 해외에서 채굴권 등 권익을 획득할 수 있도록 자금지원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NHK가 12일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희토류를 포함한 '중요 광물' 확보를 위해 일본 기업의 권익 획득 및 자원 개발 사업에 대한 출자 지원 방안을 조율 중이다. 구체적으로 △정부계 독립행정법인인 '에너지·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를 통해 민간 기업의 해외 자원 개발 사업에 출자하고 △중요 광물의 수입이 중단될 경우를 대비해 국내 비축량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방안은 이달 말 발표되는 새 경제대책에 포함될 전망이라고 NHK는 전했다.

희토류는 전기자동차, 하이브리드차, 스마트폰 등 첨단 산업 생산에 빠질 수 없는 핵심 소재다. 일본이 사용하는 희토류 대부분은 중국 등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 전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하는 중국이 희토류를 '전략 무기'로 활용하자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4월 대규모 상계 관세를 발표한 뒤 중국이 이에 맞서 7가지 희토류 원소와 자석에 대한 수출 통제에 나서자 미국 포드와 일본 스즈키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의 생산라인이 일부 중단된 바 있다.

지난 7일 중국 정부가 수출 통제를 완화하면서 공급망 불안은 일시적으로 해소됐지만 일본을 포함한 주요 국가들은 언제든 유사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급망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일본 정부는 내년 1월 미나미토리시마 인근 수심 6000m 해역에서 희토류가 포함된 진흙을 끌어올리는 실증 실험을 추진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이 지역에 약 1600만t의 희토류 산화물이 매장돼 있다고 본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전 세계 최대 희토류 매장량을 보유한 중국(4400만t)의 36% 수준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핵심광물·희토류 확보 프레임워크'에 서명하며 금융 지원, 비축제도, 보조금, 지분 투자 등 공동 지원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미국도 지난 4월 행정명령을 통해 공해 자원의 상업화 절차를 신속화하고 민간 기업의 탐사활동을 허용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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