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구치소 따뜻하면 안 돼, 추워야 반성하지"…조국, 36년 전 발언 되돌려줬다

황 전 총리 내란선동 혐의로 구속영장 청구
89년 공안검사 시절 서울구치소 발언 소환

[파이낸셜뉴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내란선동 혐의로 체포된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가운데 조국 전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황 전 총리의 36년 전 발언을 되돌려줬다.

13일 조 전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황 전 총리가 지난 1989년 서울지검 공안검사로 있던 시절, 구속돼 조사를 받는 고교 동창 고(故)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에게 했다는 발언이 담긴 그림을 게시했다.

해당 그림에는 황 전 총리의 얼굴과 함께 "구치소 지을 때 이렇게 따뜻하면 안 된다고 했었다.

좀 춥고 해야 반성도 하지"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조 전 위원장이 공개한 황 전 총리의 발언은 노 전 의원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앞서 노 전 의원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내가) '서울구치소로 옮겨 추위는 덜하다고 하자' 그는 '그게 문제다, 그래서 내가 구치소 지을 때 따뜻하면 안 된다고 했었다. 좀 추워야 반성할 것 아니냐'고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조 전 위원장이 황 전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을 다시 꺼낸 것은 겨울을 앞두고 구속될 처지에 놓여있는 황 전 총리를 비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황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의 위법성을 인지하고도 지난해 12월 3일 페이스북을 통해 계엄을 지지하는 게시물을 올려 내란 선전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특검팀은 문자메시지와 서면을 통해 세 차례 황 전 총리에게 조사 출석을 요구했으나 모두 불응했다며 12일 오전 황 전 총리의 자택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40분께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고등검찰청으로 출석해 오후 5시께까지 조사를 받은 뒤 서울구치소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황 전 총리에 대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13일 오후 4시께 서울중앙지법 박정호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릴 예정이다.

[e-mail]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