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길 “내년 구청장 선거 재출마…당선 시, 주택 매입금 기부”

파이낸셜뉴스       2025.11.13 11:52   수정 : 2025.11.13 11:53기사원문
조 구청장, 구 내부정보로 재개발 주택 매입 의혹에 당서 제명

[파이낸셜뉴스] 자치단체장 지위로 개발 관련 내부정보를 얻어 재개발 주택을 매입했다는 의혹을 받아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조병길 사상구청장이 대국민 사과와 함께 내년 지방선거 출마의 뜻을 밝혔다.

조병길 구청장은 13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논란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하면서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해 구민들의 심판을 받겠다고 전했다.



조 구청장은 먼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구청장이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것에 대해 사상구민들에게 사과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

그러면서 그는 결코 구청 내부정보를 얻어 주택을 사들인 것이 아니라며 논란을 부정했다. 그는 “70대 이후에도 우리 지역에서 계속 살기 위해 좀 더 편리한 곳에 이사를 가야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에 재개발 지역을 봤던 것”이라며 “부동산 중개사무소에서 나온 매물을 소개받아 정상적으로 매입한 것”이라며 논란에 대해 부인했다.

조 구청장은 “제가 돈을 벌 생각이었다면 관에서 추진하는 사업장 주변에 부동산을 선제적으로 매입해 단기간에 시세차익을 노렸을 것”이라며 “왜 8년이나 걸릴 예정인 재개발 사업장에 주택을 매입하겠나”라며 근거를 댔다.

자신을 제명한 당에 대한 심정도 밝혔다. 그는 “고위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의심을 야기할 수 있다는 논리로 제명 처분한 것은 너무 가혹하다. 그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는 국민의힘이 측은하다는 생각”이라며 “지난 지방선거에서 구청장에 당선돼 국민의힘 저변 확대를 위해 열심히 일한 지금까지의 공적은 생각지 않고 바로 제명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구청장은 내년 지방선거에 나서 재선에 도전할 뜻도 내비쳤다.
그는 “지난 3년 6개월 동안 구청장으로서 한 일을 바탕으로 재출마에 나서 우선 구민들의 심판을 받아 보겠다. 다만 선거에 일머리 없는 사람이나 철없는 사람이 구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나서는 일은 없길 바란다”며 “노후한 공업도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여러 사업들을 해 왔으나 아직 매듭지어야 할 난제들이 많이 남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차라리 깨끗하게 제명을 통해 더 큰 정치를 할 수 있도록 길이 열린 것이 도리어 큰 복이라 생각한다”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사상구민의 선택으로 다시 구청장이 된다면 재개발 구역에 주택을 사들인 금액 1억 8000만원을 어려운 사람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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