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덕 국토장관 불참 방아쇠...비쟁점 법안 처리서도 여야 충돌
파이낸셜뉴스
2025.11.13 17:37
수정 : 2025.11.13 17:37기사원문
김윤덕 국토부 장관 불참 관련 국민의힘 항의
본회의 중간 단체로 퇴장 사태 '충돌'
[파이낸셜뉴스] 국회는 13일 비쟁점법안 처리를 위해 본회의를 열었으나 여야 간 충돌이 이어졌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관 법률 표결 시점에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출석하지 않은 것을 국민의힘이 지적하면서 여야 갈등이 증폭된 것이다.
여야는 이날 총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 추천안을 비롯해 총 58건의 비쟁점법안을 처리하고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체포동의안 보고를 듣기 위해 본회의 일정에 나섰다.
우 의장은 "김 국토장관이 일정 관계로 불참하게 된 점을 알려왔다"며 "국무위원으로서 본회의 일정을 우선 고려해야만 했음에도 불구하고 먼저 잡은 일정에 대해 조율하지 못한 점에 대해 불찰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도 강력하게 지적했고 유감이라고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우 의장의 설명에도 국민의힘 의원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며,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김은혜 국민의힘 정책수석부대표가 의장석으로 향해 항의하기도 했다.
이 같은 국민의힘의 격렬한 항의에 민주당 의원들이도 "조용히 하라"고 맞서자 여야 고성이 이어졌고, 끝내 국민의힘 의원들은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 일부 개정안 표결 전 본회의장에서 단체 퇴장했다.
이후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발의하고 합의 처리하기로 한 항공보안법 일부 개정안을 부결시키며 맞섰다.
표결을 마친 후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장으로 돌아와 자유발언을 통해 대장동 개발 비리 1심 선고 이후 검찰의 항소 포기와 관련해 대여 공세를 이어갔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자유발언에서 대장동 개발 비리를 "단군 이래 최대 게이트"라며 "이재명 정권은 검찰을 뭉개고 2심 재판을 포기시켰다"고 쏘아붙였다.
같은 당 곽규택 의원이 국회의장에게 인사를 하지 않고 발언대로 이동하자 여야의 고성이 다시 터져 나왔다. 관례적으로 국회의원은 본회의장 발언대로 이동하며 의장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해 국회에 존중을 표해왔다.
곽 의원은 민주당과 우 의장의 지적이 이어지자 "소관 법률안을 통과시킬 때는 담당 국무위원이 국회에 출석해야 하는 것이 국회법에 정해져 있다"며 "이것을 무시하고 국회 권위를 살리겠다는 국회의장에게 인사할 수가 없다"고 맞받았다.
이어 "대장동 사건은 그야말로 희대의 권력형 특혜 비리 사건"이라며 "1심 재판에 대한 검찰의 항소 포기는 더러운 권력자들이 얼마나 추악하고 비열한 방법으로 사법 정의를 무너뜨릴 수 있는지 보여준 사법 사건"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도 반대 토론에 나섰다.
이건태 민주당 의원은 "대장동 사건의 본질은 정치검찰의 조작기소라는 것을 다시 한번 분명히 말한다"며 "윤석열 정권의 정치 검찰이 이재명 전 대표를 겨냥해 대장동 민간사업들에게 회유와 압박을 가해 허위 진술을 이끌어내고 이를 바탕으로 조작기소까지 했다는 사실이 구체적 증언으로 명백히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김기표 의원은 "야당이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조작, 표적 삼기에 여전히 매달리고 있다"며 "시절은 빠르게 변하는데 그 의식 수준은 예전 그대로인 문화지체 정당이라고 할 것"이라며 지적했다.
gowell@fnnews.com 김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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