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자제령'에 이어 '유학 자제령'까지..日 압박 가하는 中

파이낸셜뉴스       2025.11.17 09:37   수정 : 2025.11.17 11: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중국 교육부는 지난 16일 자국민에게 '치안 상황과 유학 환경이 좋지 않다'며 일본 유학을 신중하게 검토하도록 주의를 촉구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이는 대만 유사시 존립 위기 사태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집단 자위권 행사를 시사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발언에 대한 대응 조치로 보인다.

중국 교육부는 “중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범죄 행위가 빈발하고 있어, 일본에 체류 중인 중국 국민의 안전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일본 내 중국인 유학생들에게도 범죄 예방 의식을 강화하라고 당부했다.

독립행정법인 일본학생지원기구(JASSO)에 따르면 지난해 5월 1일 기준 일본 내 중국인 유학생은 12만3485명이다. 국가별 최다이며 전체의 36.7%를 차지한다.

저출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일본의 일부 대학과 어학원에게 유학생들은 경영 기반을 떠받치는 존재다. 중국 젊은 층에게 일본은 인기 유학지로, 미·중 대립도 맞물리며 규모가 확대돼 왔다.

마이니치신문은 "시진핑 중국 지도부가 유학생이 가져오는 일본 내 경제 효과 등에 영향을 미쳐 일본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은 올해 남중국해 문제로 대립 중인 필리핀에 대해서도 유학 자제를 촉구하는 주의를 발령하는 등 관계가 악화된 국가에 대해 민간 교류를 ‘볼모(인질)’로 삼는 것이 일반적인 수단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일본 유학 자제령은 지난 14일 일본 여행 자제령이 나온 지 이틀 만이다. 중국 외교부와 주일본 중국대사관은 지난 14일 “가까운 미래에 일본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홍콩 보안국 또한 15일 일본 여행을 자제하라는 공지를 게재했다.


중국 3대 항공사인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동방항공, 남방항공은 다음 달 31일까지 무료로 일본행 항공편을 변경하거나 취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1~9월 일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748만 명으로 한국(679만 명), 대만(503만 명), 미국(239만 명)보다 훨씬 많다. 일본을 찾은 중국인이 올해 3·4분기(7∼9월)에 쓴 금액만 5901억엔(약 5조5000억 원)으로 전체 외국인 소비의 28%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