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탈리아산 파스타에 관세 추가 검토... 최고 107% 가능성에 업체 긴장

파이낸셜뉴스       2025.11.17 10:57   수정 : 2025.11.17 10: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상무부가 이탈리아산 파스타가 의도적으로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조사에 협조하지 않았다며 관세를 91.74%를 추가로 인상할 것으로 알려져 이탈리아의 파스타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가 이탈리아산 파스타의 반덤핑 수출 여부 조사를 위해 데이터를 요청했으나 응하지 않았다며 관세를 대폭 올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마약 유입 차단이나 제조업의 미국 이전을 노리고 관세를 부과하는 경우는 있지만 이탈리아산 파스타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정치와는 무관한 것으로 불공정 무역을 하는 기업이나 나라를 대상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산 파스타는 유럽연합(EU)산 수입품에 부과되는 15% 관세에 91.74% 관세를 추가 받으면 약 107%로 높아져 미국에서 판매하는데 큰 제약을 받게된다.

미국이 이탈리아산 파스타에 관세를 처음 부과하기 시작한 것은 약 30년전으로 미국 상무부는 정기적으로 값싸게 팔리는 지를 조사해왔다.

올해는 미국 파스타 업체인 에잇스 애비뷰 푸드 앤 프로비전스와 윈랜드 푸드의 요청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상무부는 이탈리아 업체 가로팔로와 라몰리사나의 지난 2023년 7월부터 2024년 6월 판매를 조사했으나 두 업체는 요청받은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징벌성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으며 룸모와 바릴라 등 다른 이탈리아 대형 파스타 업체들도 관세 추가 대상에 포함됐다.

가로팔로는 요청 받은 정보를 제공했다며 미 상무부의 담당자가 바뀌었거나 전달 방식으로 인한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미국 상무부의 최종 판정은 내년초에 나온다.

이탈리아 정부와 EU 집행위원회도 개입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1789년부터 파스타를 제조해온 가로팔로는 베수비우스 화산 인근 지중해에서 불어오는 해풍과 산으로 인한 적절한 습도로 파스타를 자연 건조해 생산해왔다.

가로팔로는 생산하는 파스타의 5분의 1을 미국에 수출해왔다.

100% 관세 가능성에 파스타 주 생산지인 그라그나노에서는 비싸진 가격으로 미국 소비자들이 외면하고 이탈리아산으로 둔갑하는 파스타 제품이 등장할까 우려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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