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치면 절대 전화기 뺏기지 마라".. 국힘 최고위서 울린 李의 육성
파이낸셜뉴스
2025.11.17 10:12
수정 : 2025.11.17 11:09기사원문
국민의힘, 李정부 '헌법존중TF'에 "레닌 떠올라"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정부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 과정에서 불법 행위에 연루된 공직자들을 조사하는 '헌법존중 정부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것과 관련해 야권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의 과거 '전화기 발언'을 근거로 공무원들에게 "절대 전화기를 뺏기면 안된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17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 대통령의 성남시장 시절 "절대로 사고치면 전화기를 뺏기지 마라"는 과거 발언을 청취했다.
이와 관련해 장동혁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공직 사회를 네 편 내 편 가르기 위해 공직자의 휴대폰까지 뒤지겠다고 나서고 있다"며 "현수막도 걸지 못하게 하고 특정 국가를 위해 혐오 발언도 처벌하겠다는 등 언론과 국민에 대한 입틀막이 시작된 것은 오래 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의 자유는 지금 어디에 있는지 묻겠다"고 덧붙였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언어 조작 입틀막의 달인 이재명 대통령은 헌법 파괴 내란 몰이를 헌법존중 정부혁신이라고 부르라고 한다. 공무원 불법 사찰은 신상필벌이라고 한다"며 "'민주주의가 망할 때까지 민주주의를 외쳐라'고 한 레닌이 생각난다"고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잘 알지도 못하는 게임에 아는 척하다가 사과하기 바쁘고 김민석 국무총리는 세운상가 재개발, 한강버스같은 서울시 지방 사무에 시시콜콜 간섭하며 지방선거에만 관심이 있어서 매우 바쁘다보니 이재명 대통령이 답답한 나머지 직접 내란몰이 공포 정치에 나선 것 같다"며 "야당을 대상으로 잔인한 권력 행사가 성에 차지 않았는지 중립적이어야 할 공무원을 상대로 잔인한 공포 정치와 독재 정치의 칼을 휘두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대로 간다면 전 국민을 대상으로 공포 정치를 펼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며 "공무원의 PC와 핸드폰을 마구잡이로 파헤치고 제보 센터를 만들어 동료 직원 고발을 수집하는 것은 북한에서나 목도할 법한 불법적 공무원 사찰"이라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공무원들에게 이재명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인용하며 "절대로 사고를 치면 전화기를 뺏기면 안된다. 비밀번호는 잊어버렸다고 하면 된다"며 "소중한 본인의 핸드폰과 개인정보를 지켜내길 바란다"고전했다.
아울러 "공무원의 핸드폰을 그렇게 들여다보려면 먼저 최고위 공무원인 이재명 대통령의 휴대폰부터 파헤쳐 보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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