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대신 오피스텔 사요"...10·15 대책에 등 돌렸다

파이낸셜뉴스       2025.11.17 14:02   수정 : 2025.11.17 14:01기사원문
규제 자유로운 오피스텔 수요 급증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아파트를 겨냥한 고강도 대책을 내놓으면서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오피스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정부 10·15 대책 시행일인 지난달 16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오피스텔 매매 거래는 총 760건으로 시행 직전 보름 289건 대비 2.6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640건에 그쳤다.

직전 보름 5262건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10·15 대책은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개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과 규제지역으로 묶는 게 핵심이다.

업계는 강력한 아파트 대출 규제, 실거주 의무 등이 오피스텔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오피스텔은 건축법상 준주택으로 분류돼 청약통장, 자금조달계획서, 실거주 요건 등 대부분의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최대 70%까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대출이 가능하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도 받지 않는다. 청약 대기자 입장에서는 오피스텔을 매입해도 무주택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최근 수요가 몰리면서 오피스텔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KB부동산 월간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10월 기준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124.6으로 지난달 124.5 대비 0.1p 상승했다. 서울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지난달 4.8%로, 2018년 이후 약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급 예정인 서울 내 오피스텔에도 수요가 몰릴 전망이다. 마포구 합정동에서는 ‘라비움 한강’이 이달 공급된다. 전용 40~57㎡ 소형주택 198세대, 전용 66~210㎡ 오피스텔 65실, 총 263세대 규모다. 최고 38층 높이로 조성되는 만큼 뛰어난 파노라마 뷰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오피스텔 일부는 한강 조망이 가능한 펜트하우스 타입으로 설계된다. 지하철 2·6호선 합정역 바로 앞 도보 2분 초역세권 입지로 교보문고, 홈플러스, 망리단길, 합마르뜨, 홍대 상권 등이 가까운 특징이 있다.

동대문구 청량리동에서는 ‘청량리역 요진 와이시티’가 공급된다. 전용 43~59㎡ 130세대, 전용 65~84㎡ 오피스텔 25실, 총 155세대다. 단지는 지하철 1호선과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경춘선, 경원선, KTX, GTX-B·C노선과 면목선, 강북횡단선 등 노선이 교차한다.


성동구 도선동에는 ‘왕십리역 어반홈스’가 들어선다. 지하철 2·5호선과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이 교차하는 왕십리역 인근이다. A동 전용 35~37㎡ 42실, B동 전용 29~33㎡ 42실로 구성되며 전 타입 모두 2룸 구조로 설계된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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