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0원대 고환율 뉴노멀 되나...환노출 상품은 수익률 2배

파이낸셜뉴스       2025.11.18 06:00   수정 : 2025.11.18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달러 당 원화값이 연일 1450원대를 웃도는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환노출형' 상장지수펀드(ETF) 성과가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환노출·환헤지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원 오른 1458.0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환율은 1451.0원으로 개장했지만, 오후 들어 1460.7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5월 이후 1300원선을 유지하던 원·달러 환율은 9월 다시 1400원대로 올라섰다. 특히 이달 들어 급등하면서 지난 14일에는 1474.9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이 요동치자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ETF여도 달러 노출 여부에 따라 수익률이 극명하게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자산운용의 환노출형 ETF인 'KODEX 미국S&P500'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0.8%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지수를 따르는 환헤지형 상품인 'KODEX 미국S&P500(H)'은 4.4% 오르는 데 그쳤다.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상품도 마찬가지다. TIGER 미국나스닥100의 환노출형, 환헤지형 ETF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각각 11.61%, 5.32%로 2배 이상 차이났다.

수익률 범위를 최근 한 달로 좁히면 격차는 더 벌어졌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를 따르는 'ACE 미국10년국채액티브'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65%로 집계된 반면, 마찬가지로 미 국채 10년물에 투자하지만 환헤지형 ETF인 'ACE 미국10년국채액티브(H)'의 경우 같은 기간 1.11% 하락했다.

증권가에선 원·달러 환율이 치솟는 배경으로 원화 통화량 급증, 안전자산으로서의 달러 선호 확대, 엔화 약세와의 동조화 등을 꼽았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의 광의통화량(M2) 증가율이 미국이나 타 국가 대비 크게 치솟으면서 원화 가치 약세를 부추긴 측면이 있다"며 "또 최근 경상수지 흑자 폭이 미미한 움직임을 보였는데, 이는 곧 달러의 국내 유입보다는 해외로의 유출이 더 많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서 머물며 고환율이 '뉴노멀'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또 안전자산으로서 달러 선호가 크게 늘면서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원화 약세에 탄력이 붙은 것"이라며 "엔화 등 아시아권 통화가 나란히 약세를 받으면서 이에 동조화된 경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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