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생산성 급등에 고용 둔화”… 해싯 “일시적 현상”

파이낸셜뉴스       2025.11.18 02:27   수정 : 2025.11.18 02: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인공지능(AI)이 노동생산성을 빠르게 높이면서 미국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늦추고 있다는 분석이 트럼프 행정부에서 나왔다.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7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AI가 기존 노동자의 생산성을 크게 높여 기업들이 굳이 새 인력을 뽑지 않고 있다"며 "노동시장이 잠시 조용한 시기를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AI가 초급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는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AI 육성에 적극적이었던 트럼프 행정부 고위 인사가 이러한 고용 우려를 직접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해싯 위원장은 "고용 지표에서는 엇갈린 신호가 있지만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미국 2025년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강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는 AI가 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해싯은 "생산성과 소득이 모두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소비 수요가 생기면 시장은 금방 균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싯 위원장의 발언은 최근 미국 정치권이 생활비 문제(affordability)를 둘러싸고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나왔다. 이달 초 주요 선거에서 생활비 문제를 집중 제기한 민주당 후보들이 잇달아 승리하자,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은 메시지 초점을 '생활물가 안정'으로 재조정하고 있다.

해싯은 식료품 가격과 관련해 "트럼프 2기 동안 전체 식료품 가격은 크게 내려오지 않았다"며 "바이든 행정부 시절 급등한 물가 때문에 여전히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재 구매력은 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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