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우디에 F-35 판매” 발표… 중동 군사질서 흔들리나
파이낸셜뉴스
2025.11.18 07:21
수정 : 2025.11.18 07: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스텔스 전투기 F-35를 판매할 계획을 공식화했다. 중국의 기술 유출 가능성과 이스라엘과의 관계 등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F-35를 사우디에 판매할 것”이라며 “그들은 이를 원하고, 오랜 기간 훌륭한 동맹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계약 규모나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정부의 이번 결정은 2018년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 이후 국제사회에서 비판을 받아온 빈 살만 왕세자가 백악관과의 관계를 사실상 완전히 회복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미 외교가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가 F-35 판매를 용인했다는 것은 왕세자에 대한 정치적 복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다만 사우디에 F-35가 공급될 경우 중동 내 전력 균형이 흔들리며 이스라엘의 군사적 우위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스라엘은 이미 F-35를 활용해 이란과 중동 지역 곳곳에서 공습 작전을 수행해 왔다. 미국 의회는 법률로 이스라엘의 질적 군사우위를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이번 판매는 법적·정책적 논란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으로의 기술 유출 가능성도 우려된다.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은 최근 보고서에서 “사우디와 중국의 전략적 안보 협력을 고려할 때 F-35 판매는 중국이 스텔스 기술에 간접적으로 접근할 가능성을 열어준다”고 지적했다.
미 정부 관계자들 역시 “사우디에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를 제공할 경우 기술 유출을 통제하기 어렵다”며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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