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대책 효과 합격점 준 한은···“가계부채 비율 하락 전망”
파이낸셜뉴스
2025.11.18 12:00
수정 : 2025.11.18 12:00기사원문
올해 3분기 전분기 대비 가계신용 증가액 14.9조
직전 분기엔 25.1조 증가..증가율 0.5p 낮아져
“6·27대책 영향...명목 GDP 대비 비율 떨어질 것”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3·4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68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3개월 사이 14조9000억원이 늘었지만 전분기(25조1000억원)보다는 증가 규모가 상당 폭 축소됐다. 증가율은 전분기 1.3%에서 0.8%로 낮아졌다.
이어 “3·4분기 명목 GDP는 다음달 3일 공표될 예정이지만 실질 GDP를 보면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이 2·4분기 0.6%에서 3·4분기 1.7%로 대폭 높아졌다”며 “이를 감안하면 가계부채 비율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가계신용은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상호금융, 여신전문기관 등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대금 같은 판매신용을 합산한 지표다. 일반가계의 신용공급 상황과 규모를 파악하는데 쓰인다.
3·4분기 가계신용 중 가계대출 증가액은 전분기(23조6000억원)보다 줄어든 12조원이었다. 이 가운데 예금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은 19조3000억원에서 10조1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16조원에서 10조9000억원으로 깎인 영향이 컸다.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6월(5만9000호) 이후 7월 5만호, 8월 3만5000호, 9월 5만호 등 축소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수도권 기준으로도 3만4000호→2만6000호→1만5000호→2만3000호 등으로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두 지표 모두 9월에 반등했으나 김 팀장은 “10·15 부동산 추가 대책 영향까지 더해지는 만큼 주담대 증가세는 안정될 것”이라며 “대출한도가 줄면서 고가 주택의 경우 레버리지가 감소하기 때문에 안정 기조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6·27대책으로 신용대출 한도가 차주별 연소득 이내로 제한되면서 기타대출이 3조3000억원 증가에서 8000억원 감소로 돌아선 점도 한몫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증가액은 3조원에서 2조원으로 줄고, 증권사 신용공여 등을 포함하는 기타금융기관 대출은 1조3000억원 증가에서 1000억원 감소로 돌아섰다.
판매신용 증가액은 1조5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2배 뛰었다. 휴가철 소비 및 지방세(재산세) 납부 수요 증가 등으로 신용카드 사용이 늘어난 결과다. 민간소비가 반등한 영향도 반영돼 있다는 한은의 분석이다. 실제 개인의 신용카드 이용액은 2·4분기 196조9000억원에서 3·4분기 203조2000억원으로 확대됐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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