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룩 솟은 바지 의심하자 “내 성기야” 우기더니…멸종위기종 밀수 ‘들통’
파이낸셜뉴스
2025.11.18 09:51
수정 : 2025.11.18 09: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멸종위기종 앵무새를 속옷 안에 숨겨 미국 국경을 넘으려던 남성이 당국에 적발됐다.
1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복수의 현지 언론은 캘리포니아주 남부 지방검찰청이 미국 시민인 제시 아구스 마르티네즈를 연방 밀수 혐의로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마르티네즈는 지난달 23일 오타이 메사 출입국관리소를 통해 국경을 넘으려다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티네즈는 부푼 바지 속에 든 것이 자신의 성기라고 여러 차례 주장했으나, 정밀 수색 결과 그의 속옷 안에서 갈색 주머니에 든 앵무새 두 마리가 발견돼 거짓말이 들통났다. 당시 앵무새들은 진정제를 맞아 의식이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도착한 미국 어류야생동물국(USFWS) 요원과 검사관은 이 새들이 멸종위기종인 오렌지색이마황금앵무임을 확인했다. 오렌지색이마황금앵무는 멕시코 서부와 코스타리카가 원산지이며, 2005년부터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있다.
조사에서 마르티네즈는 멕시코에 있는 삼촌에게서 새를 받았다며 미국 반입에 필요한 서류가 없어 속옷에 숨겼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마르티네즈는 올해 9월에도 앵무새 한 마리를 수건에 싸서 겨드랑이에 숨긴 채 밀반입하려다 적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방 대배심은 마르티네즈를 지난 15일 불법 수입 혐의로 기소했으며,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대 징역 20년과 25만달러(약 3억65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한편 새들은 국경 수의 서비스팀의 치료를 받은 뒤 질병 검사를 위한 검역 절차를 위해 농무부 동물수입센터로 옮겨졌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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