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부능선 넘은 캐나다 60兆 잠수함 수주전...G2G 협력 관건

파이낸셜뉴스       2025.11.20 06:29   수정 : 2025.11.20 06:29기사원문
加, 인도·태평양 국가와 경제안보협력 기대
한화오션-HD현대重 '원팀' 내년 상반기 낭보 기대



[파이낸셜뉴스] 60조원 규모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 수주전이 7부능선을 넘었다. 캐나다 현지 언론들이 가격·기술·납기 준수 능력에서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원팀'이 경쟁자인 독일 튀센크룹 머린시스템(TKMS)을 앞서는 것으로 평가해서다. 다만 캐나다가 나토(NATO)국으로 독일과의 정치적 관계를 고려해야 하는 만큼 한국 정부 차원의 G2G(정부 대 정부) 협력이 수주 경쟁력의 화룡점정(畫龍點睛)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원팀'의 캐나다 초계 참수함 수주는 일단 경쟁력이 있는 평가돼 유리한 국면에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캐나다 현지 언론들은 "장보고-Ⅲ(KSS-III) 배치-II가 가격·기술·납기 준수 능력 등에서 캐나다가 원하는 조건을 유일하게 충족했다"고 평가했다. KSS-III 도산안창호급을 이미 실전 배치했고, 3~4척을 병행 건조할 수 있어서다.

가격 경쟁력도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캐나다 현지 언론들은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원팀'의 잠수함이 프랑스·독일의 동급 잠수함보다 약 40~50% 저렴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화오션이 현지화 전략을 추진해 35개 캐나다 기업과 협력 관계를 이미 구축한 것도 한몫했다.

이번 잠수함 수주 사업은 수주에 성공하면 단일 방산 수출 계약으로는 '사상 최대'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한화오션 거제조선소 방문에 캐나다 참전용사 추모 의미로 빨간 양귀비꽃 배지를 왼쪽 가슴에 착용하는 등 전방위적인 수주 활동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도 국방 및 안보, 방위산업 협력을 위한 비밀정보의 교환과 보호를 위한 안전한 제도적 틀을 제공하는 캐나다와 '군사·국방 비밀정보보호 협정'을 맺었다. 이 대통령은 "캐나다의 차기 잠수함 전력 확보사업에 한국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희망한다"면서 "한국의 잠수함 건조기술과 조선역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지원한 바 있다.

석종건 방사청장도 최근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한국-캐나다 국방·방산협력 콘퍼런스’ 기조연설을 통해 “양국이 협력한다면 미래전장에 대비한 첨단 방산 기술동맹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원팀'의 수주를 위해 한국-캐나다 정부부처간 추가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독일과 캐나다는 나토국으로 오래 전부터 안보협력 관계가 형성됐고, 유럽-북미간 경제관계가 밀접하다"면서도 "최근 미국의 관세정책으로 캐나다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캐나다는 인도·태평양 국가와 경제안보협력을 새로운 활로로 보고 있다. 일본보다 한국에 더 기회가 많은 것으로 보이는데, 경제협력 과제를 추가적으로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잠수함 사업을 통해 캐나다 정부의 동기가 구체화되고 경제적 교류가 활발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에 부응할 수 있는 추가적인 협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캐나다 해군은 지난 1998년 영국 해군으로부터 도입해 보유 중인 2400t급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해 3000t급 잠수함 12척 조달사업을 추진 중이다. 내년 상반기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이 제안한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은 공기가 필요 없는 '공기불요추진장치(AIP)'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적용해 3주 이상 수중작전이 가능하다.
최대 7000해리(약 1만2900㎞)를 운항할 수 있다. 태평양 및 대서양, 북극해에 이르기까지 광대한 영역에서 운용이 가능해 캐나다 해군 작전환경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할 수 있는 수직발사관을 보유하는 등 비대칭 억제 전략을 펼칠 역량도 갖추고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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