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걸려 도망치다 사망한 친구…"장례식 가야 하나요"

파이낸셜뉴스       2025.11.19 15:01   수정 : 2025.11.19 15:01기사원문
온라인 "장례식장, 남은 사람 보러 가는 것" vs "돈도, 시간도 아깝다"



[파이낸셜뉴스] 한 남성이 자신의 고향 친구 장례식에 참석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연이 온라인에 올라온 뒤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사망한 친구는 불륜 중 아내에게 걸려 도망가려고 호텔 창문에서 뛰어내리다 사망했다.

루리웹 등 온라인커뮤니티와 스레드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님들 개XX같이 죽은 사람 장례식 감?'이라는 제목과 함께 올라온 글을 캡처한 사진이 공유됐다.

캡처된 사진 속 글은 지난달 11일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사진 속 작성자인 A씨는 "(친구가) 호텔에서 바람을 피우다가 아내가 쫓아와서 문 두드리니까 도망가려고 호텔 창문으로 뛰어내렸나 봄"이라며 "그런데 떨어진 후 의식 잃고 못 깨어나다가 결국 죽었다고 연락이 왔다"고 말문을 적었다.

이어 "이거 조문 가야 하냐? 나도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좀 당황스럽다"며 "고향 친구인데 막 친한 사이는 아니고 만나면 인사하는 사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조문 가서 뭐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면서 "그리고 이유를 알고 있어서 솔직히 XX같이 죽은 거라 뭐라 할 말도 없다.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하나. 안 가나"라고 질문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서로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조문 가는 게 맞다는 이들은 "아무 말 없이 들어갔다가 아무 말 없이 나올 듯", "안면이 좀 있다면 그래도 갈까 싶다. 간다면 죽은 사람은 신경 끄고 남은 가족이나 위로하는 거다", "그냥 가서 부조금만 내고 유족이랑 인사만 하고 복귀", "아는 사람이면 XX같이 죽었어도 가서 조문은 해 줄 듯", "장례식장은 죽은 사람이 아니라 남은 사람 보러가는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개인적으로 알고 친척 사이거나 같은 동네 사람이면 나중에 뒷 말 안 듣기 위해서라도 그냥 가는 게 좋을 거 같다"며 "굳이 적극적으로 멘트할 필요 없고 상주에게 의례적인 말 건네고 오면 될 거 같다"고 제안했다.

반대로 굳이 갈 필요 있냐는 글들도 있었다. 이들은 "진짜 개XX같이 죽어서 할 말이 없다", "저렇게 고민할 정도면 나 같으면 안 갈 거 같다", "시간 아깝게 왜 가냐. 돈도, 시간도, 육체의 피로도 아깝다", "다른 친한 친구들에게 물어봐서 다들 안 가는 분위기면 걸러도 된다"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저기 간다고 유가족이 조문 온 사람들 기억이라도 할 거 같냐"며 "창피해서라도 다시 연락 안 할 듯"이라고 적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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