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15억이 '뚝'...그런데 이게 폭락이 아니었다고?

파이낸셜뉴스       2025.11.20 06:00   수정 : 2025.11.20 06:00기사원문
신반포4차, '15억' 저가 거래 이뤄져
잠실우성도 5일 만에 13.5억 하락
증여성 거래 추측...'증여 바람' 부나



[파이낸셜뉴스] 최근 서울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아파트 증여 거래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15 대책에 보유세 강화까지 예고되며 증여 거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차 아파트 전용면적 105㎡는 지난 4일 40억5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직전 신고가인 지난 9월 4일 거래된 55억원 보다 14억9500만원이 낮은 수치다.

이례적으로 석달 만에 15억원이라는 가격이 떨어진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친족 간 증여성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추측했다. 잠원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특수관계에 의한 거래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사례는 잠실에서도 포착됐다. 잠실우성1·2·3차 전용 80㎡는 지난 1일 17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바로 직전 주인 10월 27일 31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쓴 것과 비교하면 5일 만에 13억5000만원이 하락했다. 이 역시도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증여성 거래로 진단했다.

이는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 속에서도 서울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며 증여를 택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서울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증여성 거래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10월 아파트 등 서울 집합건물 증여 건수는 6718건으로 집계됐다. 증여 건수가 가장 많았던 곳은 강남구(572건)다. 이어 △양천구(481건) △송파구(450건) △서초구(430건)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 전체 증여 5개 중 1채가 강남 3구에서 이뤄진 것이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10·15 대책을 발표하고 서울 전 지역과 경기 12개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묶었다.
이에 더해 정부가 보유세 강화 등 세제 개편을 검토하고 있어 증여성 거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우병탁 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근래 들어 증여성 거래로 추측되는 저가의 매매 거래가 여러 건이 있었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앞으로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보고 증여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행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서는 신고가액이 최근 3개월 내 거래된 실거래가 대비 30% 낮은 금액과 3억원 가운데 적은 금액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으면 정상 거래로 간주해 증여세를 부과하지 않는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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