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의사록 “연준, 12월 추가 인하에 ‘다수’가 회의적”

파이낸셜뉴스       2025.11.20 04:55   수정 : 2025.11.20 04: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다음 달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 회의적인 것으로 19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이미 지난달 금리 인하를 두고도 의견이 엇갈렸다.

지난 9월 올해 첫 0.25%p 금리 인하를 단행했던 연준은 지난달에도 추가로 0.25%p를 더 내렸다.

시장에서는 12월에도 0.25%p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해왔지만 이후 이런 기대감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FOMC 의사록에서는 이런 흐름이 타당하다는 점을 입증했다.

“많은 참석자들이 추가 인하에 회의적”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이미 10월 회의에서도 미 경제가 당면한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노동 시장 둔화 위험 가운데 어떤 것이 더 위중한지를 놓고 의견이 양분됐다.

비록 당시 FOMC에서는 금리 인하가 결정됐지만 12월 추가 인하 가능성은 더 낮은 것으로 보인다.

의사록에 따르면 ‘많은’ 위원들이 올해 추가 금리 인하는 불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의사록은 “여러(several) 참석자들이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를 더 내리는 것은 미 경제가 그동안 예상대로 전개됐을 때 적절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지만 “다수(many) 참석자들은 자신들의 경제 전망으로 볼 때 올해 남은 기간에는 목표치를 바꾸지 않고 내버려두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CNBC에 따르면 연준 문구에서 ‘다수’는 ‘여럿’보다 더 많은 숫자를 말한다.

다만 의사 결정권, 표결권이 있는 이들 가운데 다수가 어떤 의견을 냈는지는 이 문구만으로는 알 수 없다.

의사록에 나오는 ‘참석자’에는 표결권이 없는 지역 연방은행 총재들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FOMC 참석 인원은 19명이고, 이 가운데 12명만 표결권이 있다.

지역 연방은행 총재들은 늘 표결권을 갖는 뉴욕 연방은행 총재를 제외한 나머지 11개 연방은행 총재 가운데 4명이 1년씩 돌아가며 표결권을 갖는다.

제롬 파월 의장은 앞서 지난달 28~29일 FOMC 뒤 기자회견을 통해 12월 추가 인하는 확정된 것이 아니라며 여운을 남긴 바 있다.

시장도 동결에 무게


시장의 추가 인하 기대감은 시간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한 달 전 가능성이 ‘제로’라고 봤던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이날 66%로 뛰었다.

반면 연준이 기준 금리를 0.25%p 내려 3.50~3.75%로 낮출 가능성은 같은 기간 94%에서 34%로 뚝 떨어졌다.

논쟁


연준 내부에서는 노동 시장 둔화와 연준 목표치 2%로 되돌아올 기미가 없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무게 중심을 인플레이션에 둘지 노동 시장 둔화에 둘지에 따라 정책 처방은 달라진다는 점이다.

노동 시장 둔화가 걱정되면 금리 인하 같은 추가 통화 완화에 나서야 하고, 인플레이션이 더 문제라고 판단하면 긴축이 답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스티븐 마이런을 비롯해 크리스토퍼 월러, 미셸 보먼 이사 등은 노동 시장 추가 약화를 막기 위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제프리 슈미드(캔자스시티), 수전 콜린스(보스턴), 알베르토 무살렘(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 등은 금리를 더 내리면 인플레이션이 자극받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파월 의장과 필립 제퍼슨 부의장,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 등 중도파는 신중한 접근을 선호한다.

지난 10월 FOMC에서는 0.25%p 금리 인하에 반대하는 반대 표가 두 표 나왔다.

마이런은 0.5%p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했고, 슈미드는 동결을 주장하며 반대했다.

데이터 부족


의사록은 지난달 FOMC의 결정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에 따른 경제 지표 부족으로 복잡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노동시장 동향, 인플레이션 지표를 비롯해 수많은 경제 지표들이 집계되지도, 발표되지도 않으면서 연준은 깜깜이 속에 의사 결정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파월은 당시 상황을 ‘안갯속 운전’에 비유했다.

그러나 추가 인하를 주장하는 월러는 17일 이런 비유를 반박하면서 연준이 통화정책 결정에 필요한 지표들은 차고 넘친다고 주장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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