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와 달랐다" '267명 탑승' 여객선 좌초, 전원 구조
파이낸셜뉴스
2025.11.20 05:46
수정 : 2025.11.20 05: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남 신안군 해상에서 대형 여객선이 좌초됐으나, 어린이와 노약자를 우선 대피시키는 등 질서 정연한 구조 작업 덕분에 탑승객 전원이 무사히 구조됐다.
20일 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8시 16분께 전남 신안군 인근 해상에서 제주를 떠나 목포로 향하던 '퀸제누비아2호'가 암초에 걸려 멈춰 섰다. 사고 당시 선박에는 승객 246명과 승무원 21명 등 총 267명이 탑승해 있었다.
승객들은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차분하게 탈출했다. 승무원들 또한 구조가 완료될 때까지 배에 남아 사고를 수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선장과 선원이 먼저 탈출했던 2014년 세월호 참사와 대조적인 모습으로, 신속하고 책임감 있는 대응이 인명 피해를 막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경은 이번 사고의 원인을 운항 부주의로 보고 있다. 김용진 해양경찰청장은 20일 브리핑에서 "좌초 이유에 대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지만, 현재로선 선장 또는 항해사 과실로 추정 중"이라고 밝혔다. 채수준 목포해양경찰서장도 대형 선박이 섬에 충돌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수사팀이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경은 향후 출항 전 안전점검 이행 여부와 조타실 근무 상황, 오토파일럿 설정 및 항로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해양수산청과 협의해 이초(좌초된 배를 다시 띄움)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예인선 투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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