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벤처스, 국내 VC 첫 '오픈형 투자요청서' 공개
파이낸셜뉴스
2025.11.20 09:08
수정 : 2025.11.20 09:07기사원문
테크 소비재·무슬림 여성 브랜드·K-두피·오프라인 경험 설계에 초점
[파이낸셜뉴스] 초기기업 전문 투자사 더벤처스가 국내 벤처캐피털(VC) 최초로 '오픈형 투자요청서(RFS)'를 공식 도입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결성한 100억원 규모의 '글로벌 K소비재 펀드'의 투자 집중 분야를 창업자에게 직접 공개하는 방식이다. 언제든 상시 접수 가능한 투자 요청 체계를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RFS에서는 4대 우선 검토 분야가 공개됐다.
먼저 이성은 심사역은 ‘테크 기반 소비재’ 분야를 담당한다. 제품 개발과 판매 전략에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는 테크 출신 창업팀을 중심으로, 초기 단계부터 측정 가능한 지표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기업을 우선 검토한다.
황성현 심사역은 ‘무슬림 여성 타깃 K브랜드’를 맡았다. 2026년 인도네시아의 할랄 인증 의무화 정책 등 글로벌 규제 변화에 대응해, 히잡 환경 메이크업·두피 케어·모디스트 패션 등을 성장 기회로 보고 있다.
이은찬 심사역은 ‘K두피’ 분야를 주목한다. 전 세계 성인의 절반이 비듬·탈모 고민을 겪지만 시장은 여전히 단순 제품 위주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K뷰티의 제형 기술과 제조 인프라를 접목한 세분화된 두피 루틴 시장을 유망 분야로 평가했다.
조여준 파트너는 ‘IRL(In Real Life) 오프라인 경험 설계’를 담당한다. 방탈출 카페 등 한국이 강점을 보여온 공간 기반 콘텐츠 산업의 확장성에 주목하며, 브랜드·엔터테인먼트·관광으로 이어지는 복합형 공간 비즈니스 모델을 검토할 계획이다.
김철우 더벤처스 대표는 “이번 RFS는 투자사가 실제로 집중하는 분야를 창업자에게 먼저 공개한 국내 첫 사례”라며 “기술력과 브랜드 철학을 갖춘 팀이라면 시기와 분야를 막론하고 만나겠다”고 말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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